[미디어펜=김준희 기자]롯데건설이 2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우발 리스크에 대처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주당 액면가액 5000원에 신주 171만4634주(보통주)를 발행하기로 의결했다.
롯데건설은 이번 유상증자가 운영자금 목적이라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최근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 청담삼익 재건축사업 등 대형 개발사업 영향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부채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상황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보증한 사업비 대출 잔액은 중도금, 사업비, 보험가입 및 보증서발급 등을 포함해 총 7조4416억9800만원 규모다.
단 롯데건설은 이들 사업지가 내년 상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어 PF 우발부채가 곧 해소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은 1만2032가구 규모로 국내 최대 재건축사업이다. 조합과 시공사업단 간 갈등으로 공사가 중지됐다가 지난 17일부터 공사가 재개됐다. 청담삼익 재건축사업은 1261가구 규모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우발채무에 대해 우려가 있지만 내년 상반기 대형 사업장들이 잇따라 분양에 나서는 만큼 조만간 분양 수익을 통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 사업장이 대부분 수도권 내 우수한 입지에 뛰어난 사업성을 갖추고 있어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게 롯데건설 측 설명이다.
또 롯데그룹을 통한 유상증자를 의결한 상태인 만큼 현재 보유 중인 PF 우발부채는 재무 완충력을 고려했을 때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상반기 기준 150%대로 높지 않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체질 개선’에 중점을 둔 결정이라고 롯데건설 측은 덧붙였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하게 되면 부채비율도 낮아지는 만큼 향후 위험에 대해서 선제적으로 대응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자 한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롯데건설은 그룹 및 계열사와 다양한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며 “향후 미착공 대형 사업장들이 착공할 경우 PF 우발부채 상당수가 해결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