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배우 이정재가 아시아 영화의 위상을 드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제7회 런던아시아영화제가 선정한 '리프 어너러리 어워드'(LEAFF Honorary Award)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글로벌 스타로 우뚝 선 이정재가 보여주고 있는 배우와 감독으로서의 탁월한 행보가 영국에서도 인정받았다.
19일 개막하는 제7회 런던아시아영화제(집행위원장 전혜정)는 개막식에 앞서 배우들에게 수여하는 각 부문 수상자를 발표했다. 영화제에 초청된 아시아 영화와 배우들을 대상으로 선정한 '리프 어너러리 어워드'는 심사위원단의 이견 없이 이정재로 결정됐다. 올해 영화제 개막작으로 영국에서 처음 공개하는 '헌트'의 감독이자 주연 배우로서 보여준 탁월한 실력,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으로 증명한 글로벌 파워가 또 한 번 인정받은 결과다.
(왼쪽부터) 임시완, 이정재, 이정은. /사진=각 영화 배급사
'리프 베스트 배우상'(LEAFF Best Actor Award)의 주인공은 배우 이정은이다. 성별의 구분 없이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를 선정해 수여하는 상으로, 심사위원단은 올해 초청작인 '오마주'에서 이정은이 보여준 깊이 있고 폭넓은 연기에 공감해 수상자로 선정했다. 특히 이정은은 '기생충'에서의 활약으로 영국 및 유럽 관객에게 친숙한 만큼 이번 수상은 유럽 영화 팬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런던아시아영화제는 매년 한국영화의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 '리프 라이징 스타상'을 수여해왔다. 그동안 수상의 영광을 안은 김다미, 류준열, 정해인 등 스타들은 직접 영화제를 찾아 영국 영화 팬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올해 이 상의 주인공은 '비상선언'의 임시완이다. 특히 올해부터 이 상은 유럽에 상륙하는 한국영화와 영화인을 응원하는 뜻에서 영화제가 삼양식품의 히트작 '불닭'과 협력해 '불닭 라이징 스타상'(Buldak Rising Star Award)으로 명칭을 바꿔 진행한다. '비상선언'으로 각종 영화상을 휩쓸고 있는 임시완은 런던아시아영화제를 계기로 한국영화를 통한 활동 무대를 확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정재와 이정은, 임시완은 19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런던의 중심 레스터 스퀘어 오데온 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직접 참석한다. 전혜정 집행위원장과 영국비평가협회 회장이자 영국을 대표하는 비평가인 리치 클린(Rich Cline)으로부터 상을 받은 뒤 함께 영화제의 개막을 선포할 예정이다.
런던 시내 주요 랜드마크에 붙은 런던아시아영화제 포스터 배너. /사진=런던아시아영화제
이미 런던 일대는 런던아시아영화제 개막과 영화제를 찾는 글로벌 스타들의 방문으로 기대에 부풀어 있다. 런던 트라팔가 광장 등 중심가에는 붉은색 영화제 포스터 배너가 걸려 런던을 붉게 수놓고 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올해 런던아시아영화제 측에 "런던시의 자랑스러운 보물"이라는 친서까지 보내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런던아시아영화제는 "개막작 '헌트'를 연출한 이정재 감독에 대한 현지 주요 매체인 가디언, 사이트앤사운드, 메트로, 이브닝스탠다드 등의 인터뷰 경쟁이 치열하다"며 "신수원 감독과 이정은 배우의 GV가 예정된 '오마주'의 경우 런던 내 영화학과 학생들이 단체관람을 예약해 배우와 감독을 기다리는 등 분위기가 뜨겁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다큐멘터리 섹션에 초청된 한국영화 원호연‧정태경 감독의 '땅에 닿지 않는 비', 오세연 감독의 '성덕'은 영국 관객의 평가뿐만 아니라 영국비평가협회 회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수상작 후보에 올라있다.
19일 개막해 30일까지 12일간 런던 일대에서 열리는 런던아시아영화제는 한국영화 11편을 포함해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영화 50여편을 선보인다.
런던아시아영화제는 영화 상영 외에도 다양한 관객 참여 행사를 통해 'K컬쳐 체험 영화제'를 시도한다. 한국 배우들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배우의 밤' 행사에는 bbq 기업의 셰프들이 직접 런던으로 날아와 영국 관객들이 궁금해하는 한국 치킨 메뉴를 선보인다. 또한 영화제 극장을 서울의 분위기로 꾸미는 '서울 나잇' 등 한국을 경험하는 다채로운 이벤트도 마련됐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