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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원자력' 발판 친환경·성장동력 확대

2022-10-20 14:54 | 김준희 기자 | kjun@mediapen.com
[미디어펜=김준희 기자]건설업계가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원자력 사업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친환경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추구와 동시에 주택시장 불황 속 신사업을 확대해 실적 돌파구를 탐색하는 차원이다.

소형모듈원자로 SMR-160 조감도./사진=현대건설



20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과 DL이앤씨는 울진군과 손잡고 원자력 청정수소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원자력 청정수소란 원전 가동 시 발생하는 전기와 증기를 활용해 물을 전기분해하는 수전해 방식으로 생산하는 수소를 의미한다.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인 수소 생산 방식으로 꼽힌다.

GS건설은 울진 원자력 수소 국가산업단지에 참여해 △소형모듈원자로(SMR) 연계 청정수소 생산 플랜트 구축 △원자력 수소 생산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 참여 △해수담수화 플랜트 구축 및 국가산업단지 공업용수 공급 등을 맡는다.

GS건설은 최근 소형원전, 해수담수화, 친환경 수소 생산 기술 개발 등 탄소중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산임해산업지역 해수담수화 사업 등도 진행 중이다. 이번 울진 원자력 수소 국가산단 조성사업 참여를 통해 무탄소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현재 글로벌 수처리업체 ‘GS이니마’를 필두로 친환경 공법 모듈러주택, 2차전지 배터리 재활용 사업, 스마트양식 등 친환경 신사업을 확대하며 지속가능 경영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미래 청정에너지라 불리는 원자력 이용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사업의 첫 걸음을 뗐다”며 “향후에도 2050 탄소중립 달성에 필요한 신사업 기회를 계속 발굴해 국내 대표 지속가능경영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는 지난 8월 설립한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및 친환경 수소사업 전문 회사 카본코와 함께 원자력 청정수소 대량 생산·실증 및 무탄소 친환경 산업단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DL이앤씨와 카본코는 국내외에서 다수 수소 생산공장 개발 및 설계·조달·시공(EPC) 수행을 통해 관련 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GS건설과 DL이앤씨가 울진군가 손잡고 원자력 청정수소 사업 추진에 나섰다./사진=각 사



이를 바탕으로 울진군 국가산단 조성 시 원자력 청정수소 생산·실증과 함께 국가산단 전체에서 발생하는 탄소 포집 설비 구축 및 활용·저장 사업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카본코 설립을 시작으로 탈탄소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남호주주 정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친환경 수소 및 파생상품 생산과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탈탄소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 사업에 진출한 만큼 원전 EPC부터 원자력 청정수소 생산 및 활용에 이르기까지 원전 관련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해외로 눈을 돌려 국내 최초 SMR 상용화 모델 개발에 나섰다.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160MW급 경수로형 소형모듈원자로인 SMR-160 표준모델 상세설계 및 사업화에 나섰다.

SMR-160은 사막, 극지 등 지역 및 환경적 제한 없이 배치가 가능한 범용 원자로다. 후쿠시마 사태, 테러 등과 같은 잠재적 가상 위험 시뮬레이션을 거쳐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현재 캐나다 원자력위원회(CNSC) 원자로 설계 예비 인허가 1단계를 통과했으며 미국 원자력위원회(USNRC)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현대건설은 현지 자연환경과 특성을 고려해 SMR-160 설치에 필요한 세부 설계에 참여하게 된다. 설계가 완료된 SMR-160 표준모델은 홀텍이 소유한 ‘오이스터 크릭’ 원전해체 부지에 최초로 배치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SMR 사업 외에도 원전해체 분야에서 홀텍과 협력을 강화하며 미국 내 원전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인 인디안포인트 원전해체 현장에 PM 인력을 파견해 근무 중에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미국 내 원전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현지에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고 소형모듈원전, 원전해체 등 원전사업에 대한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핵심 원천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원전 산업 게임 체인저로서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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