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뉴욕 양키스와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휴스턴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선승제) 1차전 홈경기에서 양키스를 4-2로 눌렀다. 베테랑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가 호투하고 홈런 3방을 터뜨려 월드시리즈로 향하는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이날 1차전에 임하는 두 팀의 처지는 달랐다. 휴스턴은 앞선 디비전시리즈(DS·5전 3선승제)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에 3연승을 거뒀다. 16일 열린 3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냈기 때문에 사흘을 쉬면서 1차전을 여유있게 준비했다.
반면 양키스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5차전까지 접전을 벌였고, 우천 취소로 경기가 연기돼 19일에야 5차전을 마쳤다. 휴식 없이 곧바로 뉴욕에서 휴스턴으로 이동해 양키스 선수들은 피로를 풀 틈도 없이 이날 1차전에 나서야 했다.
이런 영향 탓인지 벌랜더는 양키스 타선을 무력화시키며 호투를 거듭했다. 2회초 해리슨 베이더에게 선제 솔로홈런 한 방을 맞긴 했지만 6회까지 추가 실점은 없었다. 6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고 삼진을 11개나 잡아냈다. 벌랜더는 승리투수가 돼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15승째를 올렸다.
휴스턴 타선은 홈런포로 벌랜더의 승리를 도왔다. 2회초 홈런으로 빼앗긴 1점은 2회말 마틴 말도나도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금방 되찾았다. 그리고 6회말 율리에스키 구리엘과 체스 맥코믹이 솔로홈런을 한 방씩 터뜨려 3-1로 역전 리드를 잡았다. 7회말에는 제레미 페냐가 솔로홈런을 보태 승리를 굳혔다.
양키스는 8회초 앤서리 리조의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더 이상 추격할 힘이 없었다. 양키스 선발투수로 나섰던 제미슨 타이온은 4⅓이닝 1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하고 승패없이 물러났다. 이어 등판한 클락 슈미트가 6회말 솔로포 두 방을 맞고 역전을 허용해 패전투수가 됐다.
양키스도 홈런 두 방을 터뜨리긴 했지만 9회까지 총 17개의 삼진을 당할 정도로 타선 전체가 지친 기색을 보인 것이 패인이었다. 시즌 62개의 홈런을 날린 홈런왕 애런 저지도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