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증권가에 다올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의 매각설, 건설업계 부도설 등이 나돌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면서 피해자들이 양산되는 모습이다. 루머의 피해자가 된 다올투자증권은 금융감독원에 신고를 했고, 금감원은 한국거래소 등과 협력해 악성루머 유포 등에 대해 합동 ‘루머 단속반’을 운영하겠다고 예고했다.
최근 증권가에 다올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의 매각설, 건설업계 부도설 등이 나돌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묘한 소문들이 흘러 나오며 무고한 피해자들이 양산됐다. 우선 다올투자증권의 사례가 두드러진다. 금주 들어 다올투자증권에 대해서는 회사 위기설이나 매각설 등이 알음알음 유포되면서 주가에까지 영향을 줬다.
3500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다올투자증권 주가는 지난 19일부터 하락을 시작하더니 전일인 20일에는 9.1%나 급락했다. 결국 20일 다올투자증권은 ‘시장에 퍼지고 있는 회사 위기설 및 매각설 등에 대해 조처해달라’는 내용으로 금감원 단속반에 신고를 했다.
아울러 다올 측은 ‘현재 유포되고 있는 소문들은 명백한 허위사실이고, 회사 측은 매각을 위한 어떤 활동도 진행하지 않았다’는 해명과 ‘대응 가능한 상태의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러나 이날 21일 오전까지도 다올투자증권의 주가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 장중 한때 주가가 3020원까지 떨어지면서 3000원선이 아슬아슬해진 모습도 보였다. 루머가 퍼지기 시작한 뒤 수급이 한 번 꼬이면 아무리 소문이 사실과 달라도 바로잡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피해자는 더 있다. 또 다른 소문은 강원도가 최근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발행한 2050억원 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지급보증을 철회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ABCP는 부도 처리됐고, 금융당국이 지난 20일 채권안정펀드 대책을 내놨지만 불안은 쉽사리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캐피탈이 연 15%대 고금리로 기업어음(CP)을 발행했지만 소화하지 못했다’는 루머가 확산되기도 했다. 실제로 롯데건설이 지난 19일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증자(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하면서 소문에 더 탄력이 붙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유증은 원자재가격 상승 및 부동산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위한 선제 대응 차원”이라고 소문을 일축했다.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흉흉한 소문이 도는 것에 대해 금감원은 ‘단속’에 나설 뜻을 밝혔다. 한국거래소 등과 협력해 악성루머 유포 등에 대해 단속반을 통한 집중 감시에 나설 뜻을 밝힌 것이다.
금감원 측 관계자는 “위기감에 편승해 사익추구를 위한 목적으로 루머 등을 고의로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며 “악성 루머를 이용한 시장교란 행위 또는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적발 시 신속히 수사기관에 이첩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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