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불법 대선자금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대장동 특검'을 공식 제안한 데 대해 "특검 주장은 검찰 수사를 회피하기 위한 이 대표의 전형적인 물타기 꼼수"라며 "절대 받을 수 없다"라고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 기자회견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특검 주장,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라는 글에서 "이 대표가 대장동 특검을 주장하고 나선 것은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라며 "국민의힘은 이재명식 대장동 특검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밝혔다.
정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9월23일 우리 당이 대장동 특검법을 발의했을 때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상정조차 해주지 않았다"라며 "특검 주장은 검찰 수사를 회피하기 위한 이 대표의 전형적인 물타기 꼼수"라로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대장동 특검'에 대해 거부 입장을 밝혔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기자
이어 "이 대표는 민주당 전체 의원을 '방탄 의원단'으로 앞세워 검찰의 압수수색을 막아서고 있다"라며 "이재명 대표는 당장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응해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검찰수사가 대장동 비리의 실체를 밝히기에는 최적의 수단"이라며 "특검을 도입하려면 수사기간을 확정해야 하고, 수사진이 줄어들어 수사 역량이 축소된다. 거기에 더해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특별검사를 고르겠다고 어깃장을 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대표 기자회견 30분 뒤인 오전 11시30분 기자간담회를 열고 "특검은 수사가 제대로 안 될 때, 수사를 못 믿을 때 도입하는데, 수사가 제대로 안 될 땐 이런저런 이유로 특검을 피하다가, 정권이 바뀌어 수사를 제대로 하기 시작하니 특검을 주장하고 있다"라며 "의도적인 시간 끌기, 물타기, 수사 지연"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지난 대선 TV토론회에서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 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했는데, 오늘 또 윤 대통령을 물고 늘어진 것은 물타기 물귀신 작전, 논점 흐리기"라며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민주당을 동원하고 국회를 정쟁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것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페이스북에서 "도대체 이 대표가 지금 왜 특검을 얘기하는 것인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 지금 검찰 수사는 민주당의 공무집행 방해 때문에 제대로 이루어지지도 못하고 있다"며 "법원에 의해 발부된 압수수색 영장에 협조부터 하는 게 순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물귀신 작전의 유능함을 발휘해 특검으로 피해가려는 꼼수는 버리라"고 말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빈 깡통이 요란하다'더니 딱 그 짝"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가 '특검이든 국정조사든 다 하자'고 해놓고는 진전이 없었다. 전형적인 국민 기만이었다"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장동 특검'을 제안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기자
김 의원은 "이 대표가 오늘 또다시 특검 꼼수를 들고나온 것은 이 대표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수사의 칼날을 피하기 위한 술수일 뿐이며 어떻게든 정쟁을 유발하고 이를 통해 시간을 끌어 수사를 무산시켜보겠다는 정치적 장난질"이라면서 "자신에게 불리하면 '아들도 남'이라며 임기응변으로 비리 혐의를 회피해온 할리우드 액션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특검을 전가의 보도처럼 때만 되면 주장하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애처롭기만 하다"라며 "아무리 흙탕물을 만든들 '불법 대선자금'의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모든 정치 공세도 범죄 증거 앞에서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양 대변은 지난 2021년 9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측이 특검하자고 그래요? '시간 끌자'는 그 말이네요'라는 발언을 언급하면서 "이 대표의 머릿속에는 특검은 정치 공세를 위한 시간 끌기와 같은 듯하다. 더 이상 이 대표와 민주당은 수사기관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을 '윤석열 검찰' 운운하며 난장판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