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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사우디 '발품'에 해외건설 돌파구 마련될까

2022-10-21 14:45 | 김준희 기자 | kjun@mediapen.com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제2의 ‘중동 특수’를 발굴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한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연내 방한 무산으로 기대감이 한풀 꺾인 가운데 원 장관의 ‘발품’이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9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경제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21일 국토부에 따르면 원 장관은 내달 초 4박 6일 일정으로 사우디를 방문한다. 이번 방문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기업들과 해외건설협회,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등이 동행할 예정이다.

원 장관이 사우디로 향하는 이유는 사우디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인 네옴시티 수주전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네옴시티는 서울의 44배 규모 스마트 도시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가 5000억달러(약 710조원)에 달한다.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주도로 추진되고 있다.

당초 빈살만 왕세자는 한국-사우디 수교 60주년을 맞아 올해 11월께 방한이 예상됐다. 정부와 업계는 당초 빈살만 왕세자 방한에 맞춰 네옴시티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연내 방한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러한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빈살만 왕세자 연내 방한 무산으로 네옴시티 건설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한 가운데 투자심리도 타격을 받았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지난 17일에는 관련주로 평가받는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한미글로벌 등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기도 했다.

최근 국내 주택시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크게 얼어붙었다. 해외건설시장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수주액 224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했으나 중동시장 수주액(66억달러)이 지난해 말 대비 59% 수준으로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 내에서는 네옴시티를 통한 ‘중동 특수’ 기대감이 큰 만큼 관계부처 수장인 원 장관이 직접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 장관은 내달 방문에서 사우디 주요 인사와 발주처를 초청해 건설·스마트·교통 등 분야별로 국내 기업을 소개하는 로드쇼를 개최할 계획이다. 사우디 주택부와 투자부 등 정부 인사도 만나기로 했다. 정부 기관 중에서는 최초로 네옴시티 현장 방문도 추진 중이다.

앞서 원 장관은 지난 8월 마나르 알모니프 네옴시티 최고투자책임자(CIO), 지난달 사우드 왕족 공주인 하이파 빈트 모하메드 알 사우드 관광부 차관을 만나는 등 네옴시티 수주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원 장관은 “경제 위기 때마다 큰 역할을 했던 해외건설 수주 확대를 위해 공공과 민간 수주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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