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22일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의 발등에 불이 붙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55)의 구속 때문이다.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 수사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신호이고,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지난 대선을 치른지 7개월 만에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봉착했다.
김용 부원장 신병확보에 성공한 검찰은 향후 최대 20일의 구속기간 중 보강수사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검찰이 혐의를 입증하려면 불법 자금이 어떻게 민주당 대선캠프에 흘러들어갔는지를 규명해야 한다.
특히 이번 김 부원장 구속이 보여주는 것은 상징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55).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공보국은 "이재명 대표는 대선을 포함해 불법정치자금을 1원도 받은 바 없고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사실도 없다"며 뒤늦게 '꼬리자르기'에 나섰지만, 이러한 입장이라면 애초부터 김 부원장 책상에 대한 압수수색을 거부할 필요가 없었다.
이 대표가 첫 단추를 잘못 꿰맨 것은 해명부터다. 처음부터 김 부원장은 자신의 측근이 아니라고 둘러댔어야 했다. 하지만 이 대표 본인이 과거부터 뱉어놓은 말이 있어 그렇게 하지 못한 것으로 추측된다.
김 부원장 구속이 말해주는 또다른 지점은 지금까지의 검찰 수사는 그 취지상 성공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남욱 변호사와 유동규 전 본부장 등이 최근 검찰에 적극적으로 진술하며 '8억원 메모' 등 결정적 증거가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뇌물은 주는 측이 반드시 기록을 남긴다, 뇌물을 받은 측의 배신에 대한 보험 차원'이라는 뇌물죄에서의 상식이 이번 사건 수사에도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의 다음 수순은 김 부원장의 근무지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이다. 영장 집행 과정에서 민주당 당직자들과 또다시 충돌할 가능성도 높다.
검찰은 향후 김 부원장 구속기소 이후 새로 확보되는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 피의자에 대한 기소 또는 공소장 변경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이번 사건 수사에 대해 '정치보복'으로 규정하며 선을 긋고 있지만, 검찰의 칼날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