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세계의 가구공룡 이케아를 내세운 호반베르디움의 분양마케팅이 청약성적을 올리는 데 얼마나 기여했을까.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편의시설인 이케아 2호점, 고양매장을 내세워 분양 마케팅한 경기도 고양시 원흥 보금자리의 호반베르디움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0.82 대 1을 기록했다.
▲ ▲ 호반건설은 베르디움 원흥지구 아파트 분양 과정에서 단지에 바로 인접한 이케아 고양점 개관을 분양 호재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케아 광명점은 이용 차량 폭증으로 인근 아파트입주자들의 원성 대상이다. /좌측 이케아 최근거리임을 강조한 호반베르디움 자료와 이케아 광명점 교통혼잡을 다룬 MBC 캡쳐(우측) |
LH가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조성한 보금자리에서 분양가를 높게 책정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호반베르디움 원흥'이기에 1순위 청약경쟁률은 '기대 이상'의 성적이라는 게 현지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호반건설은 원흥베르디움을 분양 시에 "수도권을 빠르게 통하는 쾌속 교통망에 단지 바로 앞 이케아"를 내세웠다.
◆분양마케팅 단골 메뉴 대형 편의시설 "주거 쾌적성 저해"
세계 가구시장의 리더인 이케아는 분양의 호재인가에 대해 현지 부동산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손사래를 쳤다. 다중이용의 특정 품목 편중의 대단위 시설은 원흥 보금자리의 쾌적한 주거환경 확보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호반베르디움 원흥단지의 분양마케팅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원흥지궁에 이케아매장의 개설은 원흥 호반베르디움 분양에 호재가 아니라 악재로 작용할 소지가 높다는 것이다.
현지 D부동산 관계자는또 "호반베르디움이 들어서는 A-5블록의 지근거리에 원흥 이케아 2호점을 분양 호재로 내세웠다"며 "주거단지에 주방 가구품목을 파는 이케아가 들어설 경우 교통체증과 소음, 야간 조명 등의 문제의 발생으로 주거의 쾌적성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케아 2호점 고양점은 덕양구 원흥 보금자리지구 5만1297㎡에 오는 2017년 상반기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호반베르디움 원흥단지가 입주하는 2017년 10월에 앞서 개장한다.
현지 부동산 전문가는 고양 이케아의 개장 이후 들어서는 '호반베르디움 원흥'의 입주자들의 불편은 이미 예고된 셈이라고 조언했다.
◆12시간 교통혼잡에 대기 소음 공해 '님비'시설
실례로 세계 최대 규모로 운영 중인 이케아 광명점은 주말마다 교통대란으로 광명시가 골치를 앓고 있다. 이케아 광명점은 주말에 하루 이용객이 4만명, 방문차량은 1만 대가 넘으면서 연일 교통혼잡으로 몸살이다.
원흥 도래울의 T부동산 관계자는 "이케아 고양점이 개장하는 시점에 맞춰 호반베르디움 원흥단지가 입주할 예정이다"며 "이케아 고양점이 광명점처럼 많은 인파가 밀리지는 않을지라도 원흥 호반베르디움 일대는 교통정체 체감은 광명점 이상이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케아 광명점은 7만8000㎡의 터에 건축연면적이 13만여 ㎡, 영업면적이 5만9000㎡로서 대지면적을 기준으로 할 때 이케아 고양점은 광명점의 3분의2수준이다.
◆이케아 원흥점은 비역세권 "자가 차량 폭증 우려"
특히 이케아 고양점은 광명점과 달리 역세권이 아니다. 가구와 인테리어, 생활용품을 취급하는 이케아 상품의 특성 상 방문잭의 상당수는 도시전철보다 자가 차량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케아 고양점과 원흥 호반베르디움에서 지하철 3호선 원흥역까지는 직선거리로 2.5㎞에 달한다. 반면 이케아 광명점과 KTX광명역까지는 불과 600m로 걸어서 5분의 지근거리다.
게다가 이케아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운영한다. 주야간을 막론하고 교통 혼잡으로 시름하는 데다 차량 소음과 대기 오염, 야간 조명 등으로 하루 12시간 몸살이다.
도래울의 다른 부동산 대표는 "이케아 광명점은 상업지역에 입지하고 있으나 원흥 고양점은 주거밀집지구에 들어선다"며 "호반베르디움 입주자들의 교통 혼잡에 대한 민감도와 원성은 광명점 인근 단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흥지구 도래울 부동산업소 대표는 “대형 유통시설은 필수 편의시설로 건설사들이 분양 호재로 내세울만 하다”며 “그러나 편의시설은 인근 주거단지의 쾌적성을 저해하는 선호 대상, 핌피(PIMFY)가 아닌 님비(NIMBY)로 기피 대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호반베르디움 원흥은 보금자리 첫 민간 분양 아파트다. 단지 바로 옆에 지어질 이케아를 호재로 마켓팅했으나 별 실효를 보지 못했다. 분양가가 높은 것도 수요자가 외면한 이유의 하나다. |
김준환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KTX광명역세권에는 이케아뿐만 아니라 롯데아울렛, 코스코 등 대형 편의시설과 연구시설이 모여있어 주변 주거지역의 집값 상승에 호재로 작용한다"며 "고양 원흥 이케아점은 아파트단지에 들어서는 단일 시설이기에 집값을 잡는 악재가 될 소지가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호반베르디움 1순위 청약에서는 소형인 전용 69㎡는 선방했다. 168가구의 1순위 일반청약에서 318명이 몰려 평균 1.89 대 1로 2개 주택형이 모두 마감됐다.
이어 전용 84㎡형은 550가구에 399명이 신청, 평균 0.73 대 1을 기록했다. 전용 101㎡의 1순위 청약에서는 209가구에 43명만이 접수, 0.21 대 1을 나타냈다.
호반베르디움 원흥단지의 2순위 청약은 14일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