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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종사자 처우 개선'…한진, 기사 안전 중심 ESG 경영 집중

2022-10-24 15:58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미디어펜=박규빈 기자]㈜한진이 택배 사업의 주역인 기사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회사가 상생 발전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환경·사회·지배 구조(ESG) 중심의 경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 중구 소공동 소재 한진빌딩./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택배 기사 근로 환경 개선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은 쿠팡 물량 감소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진은 전국한진택배대리점협회(한대협)와 향후 물량 확보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 택배 기사의 생계 지원 대책을 한시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한진은 "신규 영업 강화와 서비스 품질 개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네트워크 안정 등 앞으로도 택배 종사자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택배·물류 종사자의 졸음 운전 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 9월 한국도로공사와는 '스마트 졸음운전 대응 시스템'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운전자의 졸음 운전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조기에 대응하는 시스템으로, 운전석 앞에 설치돼 있는 졸음 단말기가 운전자의 눈감기 등을 자동 검지·판단해 졸음 방지 알람을 제공하고, 자체 어플리케이션으로 운전자의 졸음 데이터를 전송한다. 데이터를 전송받은 어플리케이션은 휴식 공간 안내나 졸음 콜 등 단계별 실시간 졸음 방지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시범 사업 기간은 올해 12월까지로 ㈜한진은 이에 활용할 화물 차량 70대를 제공하고, 차량 내 원활한 단말기 설치 지원과 시범사업에 대한 분석을 위한 운전자의 설문조사를 추진한다. ㈜한진은 사고 예방 효과를 분석한 후 사용자 의견 등을 반영한 시스템 개선과 더 많은 차량을 대상으로 사업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한진 관계자는 "장거리·장시간으로 전국을 오고가는 화물차 운전자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안전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동 대차./사진=㈜한진 제공


택배 기사들은 무겁고 부피가 큰 제품들을 나르기도 해 몸이 성치 않은 경우가 태반이다. 이를 고려해 ㈜한진은 모터 엔지니어링·IT 개발 솔루션 벤처 기업인 '하이코어'와 택배·물류 현장용 전동 대차를 개발하고, 상용화하기로 했다. 배송용 전동 대차는 평지 외에도 언덕길에서도 택배 기사가 힘들이지 않고 안전하고 편하게 운반할 수 있게 도와준다.

제품 개발에 있어 ㈜한진은 전국 택배기사 15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한진은 다양한 기능보다는 가벼운 무게 저렴한 가격에 개발 주안점을 뒀고, 미끌림 방지와 내구성·상품 적재 편의성을 강화했다. ㈜한진은 제품 구입을 희망하는 택배 기사에게는 할인 판매하는 등 구매를 지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택배 물량의 급증세를 감안, 택배 업계 최초로 ‘공동 배송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에 대한 입주민들의 요구를 만족함과 동시에 택배 기사의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근로 조건 개선 효과도 거두겠다는 복안이다.

㈜한진 직원이 실시간 건강 이상 징후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 워치와 스마트 폰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한진 제공


이 외에도 ㈜한진은 실시간 건강 이상 징후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 워치를 일선 택배 기사와 대리점장·임직원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스마트 워치는 실시간으로 측정한 착용자의 △심박 △체온 △혈압 △산소 포화도 △활동량 △수면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현재 건강 상태를 분석하거나 평가할 수 있다. 향후 생체나이 예측, 주요 질병에 대한 위험도 분석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심박수·혈압 등의 수치가 사용자의 기존 평균 수치 대비 이상 징후를 보이면 발생시 택배 기사·소속 대리점장에 동시에 알려 휴식·병원 진단 권유 등 선제적인 건강 관리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한진은 4억5000만 원을 투자해 전국 100개 터미널에 검진 버스 회진을 추진했다. 뇌심혈관·혈액검사·지질대사·고혈압·간 기능·관절염 등 약 60개 항목의 건강 검진을 매년 1회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게 회사 공식 입장이다.

㈜한진 관계자는 "기사들의 근로 환경을 개선해 산업 재해를 예방하고,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데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상생 협력을 강화하고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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