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 불참을 공식 선언했다. 거대 의석을 가진 제1야당이 대통령 시정연설에 불참하는 것은 헌정사 최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보이콧 한다고 밝혔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하기 전까지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규탄시위를 이어갈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 전원은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0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검찰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과 관련 정치탄압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오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이 국회에 도착해서 입장하는 당시에는 엄중하고 절제된 침묵시위로 대응할 방침"이라면서 "시정연설에 앞서 의장실에서 사전 차담을 가지는 것 또한 민주당은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대통령이 시정연설 본회의장에 입장하면 비공개 의원총회를 통해 규탄대회를 이어가고, 대통령이 국회에서 퇴장 후엔 다시 마무리 규탄대회를 이어갈 것" 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전날 진행된 검찰의 압수수색 재시도를 "국회 권위를 부정하고 야당을 짓밟는 것을 넘어서서 말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이는) 정상적 정치를 거부하고 국민과 헌법 위에 군림하겠다는 선전포고"라며 폭력적 행위에 맞서 싸우겠다며 강대강 대립을 예고했다.
이어 박홍근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오늘 대통령 국회시정연설을 전면 거부한다"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 입법과 예산심사하는 국회는 여당만 아니라 야당도 있다. 그런데 대통령이 국제외교현장에서 국회를 이xx들 표현했고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는 야당을 향한 것이라 인정했다"면서 시정연설 보이콧의 책임이 대통령실에 있음을 명확히 하고 강경 대응으로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새해 예산을 위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제1 야당이 불참하는 것은 헌정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2015년 10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정의당이 불참한 적은 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