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여기어때 해외특가'는 항공과 숙소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상품으로,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트렌드를 공략하기 위해 만들었다."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는 26일 온라인을 통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여행을 가는 것처럼 쉬운 해외 여행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런던에 근무하던 시절 가볍게 스페인·독일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면서도 "국내에서는 주말에 즉흥적으로 해외로 떠날 수 있을 정도의 환경이 조성되지는 않았다고 판단, 자체 기획 상품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가 2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간담회 캡처
이는 엔데믹에 힘입어 해외 여행 수요가 회복되는 것을 공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여기어때 해외항공 예약 서비스 거래액은 전월 대비 98%, 해외 숙소부문도 100% 가까이 성장했다. 해외숙소 예약 서비스는 전세계 220개국 200만 개 숙소를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게스트하우스·리조트·호텔 등 모든 형태의 숙소를 이용할 수 있다.
여기어때는 120개 수준인 해외특가 상품을 연말까지 200개 안팎으로 늘리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일본·베트남 상품을 추가로 발굴한 뒤 내년부터 대만·홍콩·필리핀·인도네시아 진출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98%가 '최저가 보장 시 한 번에 결제한다'고 응답한 것도 상품 기획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 예약시 평균 3.5개 플랫폼을 이용하고, 예약까지 8일 가량 소요되는 것과 대조를 이뤘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일본·중국·대만·홍콩·베트남 등 가까운 여행지가 많다는 점에 착안, 항공기를 타고 4시간 이내로 갈 수 있는 목적지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예약·결제·고객 서비스·가격을 비롯한 측면에서 차별화된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상품은 항공·숙소를 묶어 20~30% 수준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중단 단계를 대폭 축소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11월에 베트남 다낭으로 3박 여행을 가는 경우 LCC와 신라 모노그램 다낭 호텔(5성급)을 58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정족수가 채워져야 출발하는 기존 패키지 여행 상품과 달리 예약과 동시에 출발이 확정되는 것도 강점이다.
김진성 여기어때 CSO가 2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간담회 캡처
김진성 여기어때 전략 총괄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인기 숙소를 항공권과 함께 제공할 계획"이라며 "PLP 가격과 실제 결제액을 동일하게 만들고, 환불 불가 상품도 운영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김 총괄은 "보다 저렴한 상품을 찾으면 차액도 환급할 예정으로, 여행자 보험·룸 업그레이드·조식 및 라운지·공항 픽업 서비스를 비롯한 특전도 추가 비용 없이 제공하겠다"면서 "접근성 좋은 곳에 최우선 타겟"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최저가 상품을 만드는 원동력으로 △여행지 중심 협상 △플랫폼 파워 기반의 직접 소싱 △메타 서칭을 꼽았다. 월간 사용자 수 430만 명과 여행 카테고리 앱 다운로드 1위 및 브랜드 인지도 99% 등의 강점에 기반한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해외 여행 수요에 대한 질문에 "별다른 외부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기대 이상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내년에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50%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고환율·고금리·경기침체 등 외부 변수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장거리 여행상품·새 상품의 경쟁사·추가 인수합병 계획·국내외 여행 비중 등에 대한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