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진 외교부 장관은 26일 부산에서 태평양도서국 외교장관들과 한자리에 모여 한-태평양도서국간 기후변화와 개발협력, 해양·수산 분야에서의 실질협력 및 역내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2030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 지원을 촉구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태평양도서국 12개국의 총리와 외교장·차관 및 대표들, 태평양도서국포럼(Pacific Islands Forum) 사무총장과 ‘제5차 한-태평양도서국 외교장관회의’를 부산에서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12개 태평양도서국인 나우루, 니우에, 마셜제도, 마이크로네시아, 바누아투, 솔로몬제도, 쿡제도, 통가, 투발루, 파푸아뉴기니, 팔라우, 피지가 참가해 5년만에 대면으로 개최됐다.
2030 세계박람회 유치 후보지이자 한국 제1의 국제무역항인 해양도시 부산에서 개최된 이번 회의에서 박 장관은 특히 부산에서 2030 세계박람회가 열릴 수 있도록 태평양도서국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26일 오전 부산에서 태평양도서국 12개국의 총리와 외교장·차관 및 대표들, 태평양도서국포럼(Pacific Islands Forum) 사무총장과 만나 ‘제5차 한-태평양도서국 외교장관회의’를 열고 있다. 2022.10.26./사진=외교부
또한 참석자들은 2023년 한국에서 제1차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것을 환영하고, 성공적인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향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으며, 한국은 내년부터 모든 PIF 회원국을 초청해 태평양지역과의 협력의 폭과 깊이를 한층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참석자들은 ‘회복력 있는 푸른 태평양을 위한 비전 : 자유, 평화, 번영’(Vision for the Resilient Blue Pacific : freedom, peace and prosperity) 주제 하에 ▲한-태평양도서국간 실질협력(기후변화, 개발협력, 해양·수산 등) ▲역내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지역 및 세계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국제사회의 단합되고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으며,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태평양도서국측은 한국 정부의 비핵, 평화, 번영을 위한 ‘담대한 구상’에 대해 강력한 지지도 표명했다.
이번에 박 장관은 태평양 지역의 장기 개발 전략인 ‘2050 푸른태평양대륙전략’실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동 전략의 중점 분야에 부응하는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한국정부의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 및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한국정부의 의지와 노력을 설명했으며, 태평양도서국측은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평가하고 기후 재원 접근성 제고를 위한 협력 확대를 희망했다.
참석자들은 바다, 해양수산 자원의 효과적인 보존과 관리가 태평양도서국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경제성장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고, 한국이 태평양도서국의 해양수산 분야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해오고 있는 것을 평가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불법어업행위 감시, 항만 인프라 개발 등과 관련해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으며, 잠재적 방사능 오염을 포함한 해양오염 방지에 대해 우려를 공유하고 협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한편, 태평양도서국 대표들은 금번 방한기간(10.25(화)-28(금)) 중 부산 북항 재개발 홍보관 및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등을 방문하여 부산의 매력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우리의 우수한 해양과학 기술을 체험할 예정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26일 오전 부산에서 태평양도서국 12개국의 총리와 외교장·차관 및 대표들, 태평양도서국포럼(Pacific Islands Forum) 사무총장과 만나 ‘제5차 한-태평양도서국 외교장관회의’를 열고 있다. 2022.10.26./사진=외교부
아울러 태평양도서국 대표단들은 해양수산부 장관, 부산시장, KOICA 이사장 등과 상호 관심사안을 논의하는 일정도 갖는다.
외교부는 “2030 세계박람회 유치 후보지이자 한국의 제1의 국제무역항인 해양도시 부산에서 개최돼 태평양을 공유하는 한국과 태평양도서국들 간 포스트 팬데믹 이후 번영과 회복을 위한 다양한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태평양도서국포럼(Pacific Islands Forum·PIF)은 태평양도서국 14개국 및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자치령 2개로 구성된 태평양 지역 주요 협의체이다.
한-태평양도서국 외교장관회의는 2011년부터 1차 2011년, 2차 2014년, 3차 2017년, 4차 2021년에 정례적으로 개최됐다. 특히 작년 제4차 회의에서 정상급 격상 및 개최 주기가 2년으로 단축됐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