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의 구조 작업이 진입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구출 가능 시점'도 당초 계획보다 이틀에서 사흘가량 미뤄졌다.
경북 봉화군 한 아연 채굴 광산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다./사진=연합뉴스
29일 경북 봉화소방서가 실시한 '9차 브리핑'에서 업체 측 관계자는 "1차 진입로(수평 거리 45m 구간)에서 2차 진입로(수평 거리 100m 구간)로 꺾이는 부분의 레일 작업을 오후 6시까지 마치려고 했으나, 예상보다 지연돼 오후 10시에야 완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꺾이는 부분'은 2차 진입로 연결 전 약 8m 거리로, 이 부분 레일 설치 작업에 기존 예상과 달리 4시간이 추가로 걸린다는 설명이다.
이어 "구출 가능 시점은 현시점부터 빠르면 이틀, 넉넉잡아 사흘이 넘어갈 거 같다"고 말했다.
애초 구조 당국은 이르면 이날 오전 중에 고립된 작업자들을 구출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여의치 않은 구조 작업 여건에 최소 이틀에서 사흘이 지체됐다.
오는 31일 또는 다음 달 1일까지로, 가장 이른 시점인 31일 오후로 계산해도 고립 작업자들은 최소 120시간가량을 땅 밑에서 꼬박 버텨내야 하는 셈이다.
김시현 경북 봉화소방서 119 재난대응과장은 "고립 작업자 가족이 요구하는 구조 사항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봉화 광산 매몰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 수갱에서 펄(토사) 약 900t(업체 측 추산)이 수직 아래로 쏟아지며 발생했다.
작업자 7명 중 2명은 오후 8시쯤 자력 탈출, 3명은 오후 11시쯤 업체 측이 자체 구조했다. 조장 박씨(62)와 보조작업자 박씨(56)는 제1 수갱 지하 190m 지점에서 고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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