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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개선 포스코홀딩스, 친환경 미래소재로 전환속도

2022-10-31 14:48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포스코홀딩스 출범 후 최정우 회장이 선언했던 체질개선 작업이 친환경 미래소자 부분에서 꾸준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불경기가 지속되고 원가상승 압박에도 외형적인부분과 함께 내실면에서도 전년대비 큰 성장을 달성했다. 친환경 미래소재 사업은 최정우 회장의 개혁과제 중 하나로 신사업 시작이 오래되지 않은 만큼 아직 큰 성과는 없지만,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보이면서 핵심 사업인 '철강'을 대체할 새로운 무기로 자리잡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와 포스코홀딩스가 최근 발표한 3분기 IR자료에 따르면 친환경 미래소재부문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 560억 원으로, 전년 동기(529억 원)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년 전 290억 원에서 올해 3분기 750억 원으로 2.5배 증가했다. 핵심 사업인 철강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각각 4%, 83% 급감한 모습과 정반대다.

◇ 포스코홀딩스, 신사업으로 체질개선

포스코케미칼의 몫이 컸다. 포스코케미칼은 2차 전지 소재의 핵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6% 늘면서 1조 원을 돌파했고, 9분기 연속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포스코센터빌딩. /사진=포스코 제공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59.9% 늘면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기차 생산이 늘면서 양·음극재 판매량이 증가했는데 가격 또한 상승하면서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양극재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57.4% 증가한 6583억 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량이 늘어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신규 고객사 확보를 통해 전체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25% 증가했다. 음극재 부문은 3분기 684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분기 대비 47.1% 증가했다. 

전기차 배터리용 제품 판매 확대로 전체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27% 늘어났으며 원료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효과로 매출액과 수익성이 큰 폭으로 높아졌다. 이로써 양·음극재 매출 비중은 포스코케미칼 전체 매출의 70%를 넘어서게 됐다.

이는 단순히 포스코케미칼의 체질개선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2차전지 소재사업은 포스코홀딩스 자체 사업인 리튬과 니켈 등 2차전지 원료 사업과 함께 친환경 미래소재 사업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차전지 소재 원료 공급 및 생산에서 2차전지소재 생산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의 성장은 포스코와 철강에 쏠린 핵심 역량을 분산하는 동시에 신사업의 성공적 안착을 의미한다. 

특히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로 수익성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포스코케미칼이 가파른 성장세로 공백을 메우며 철강 사업의 대체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홀딩스는 친환경 미래소재 등 신사업 육성을 위해 3년 간 연간 8조~9조 원에 이르는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경기 불황과 원가상승 압박 등 여러 악재가 상존하지만 기존 로드맵대로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박정빈 포스코홀딩스 투자담당은 지난 24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투자금에 대해선 상각전영업이익 범위 안에서 진행하는 것이 대원칙으로, 내년 이후 자산 효율화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투자 비용의 절반가량은 철강 분야에 쓰이고 있으며 나머지는 배터리 소재와 인프라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 美 IRA, 2차전지 소재 사업 발판될까

포스코홀딩스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발판으로 2차전지 소재 사업의 성장 속도를 올리겠다는 각오다. 

IRA로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조달한 광물을 40% 이상 사용한 배터리를 탑재해야 대당 7500달러에 이르는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 비중은 매년 10%p 높아져 오는 2027년에는 70%로 확대된다. 

배터리 부품은 내년부터 북미에서 생산된 원료를 50% 이상 써야 하고 2029년엔 100% 사용해야 한다. 2차전지소재의 원료인 리튬, 니켈 등을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양극재·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포스코그룹에겐 IRA가 그야말로 기회가 되는 셈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7일 투자 승인된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2단계 사업을 통해 2025년부터 국내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며, 3, 4단계 사업의 수산화리튬 생산공장은 북미 지역 설립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5월 광양에 착공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광석 리튬 공장은 차질없이 진행해 내년 10월에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원료인 리튬 정광을 미국과 FTA 협정 체결국인 호주의 필바라사로부터 공급받게 돼 IRA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니켈 사업은 지난 6월 SNNC가 니켈에서 철을 제거하는 탈철 공정을 착공했고, 지난 14일에는 포스코가 이차전지소재 양극재의 원료가 되는 고순도니켈 정제 공장을 착공했다. 

또한 지난해 5월 포스코홀딩스가 호주 니켈 광업·제련 전문 회사인 호주 레이븐소프社 지분 30%를 인수했고 정제공정 투자도 연내 결정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자국 중심 공급망 구축 움직임에 대응해 포스코그룹과의 원료 분야 협력 및 선제적인 투자를 적극 추진한다. 리튬과 니켈, 흑연 등 배터리 원료를 지속 확보 중인 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을 구축하고 국내외 생산능력을 더 확장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캐나다 퀘벡에서 하이니켈 양극재 합작사인 얼티엄캠을 설립하고, 2024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전기차사와 배터리사 등의 다양한 사업 파트너와 함께 북미, 유럽, 중국 등에서 양·음극재 사업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또 양극재 중간 원료인 전구체의 내재화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7월 3262억 원을 투자해 광양에 연 4만5000톤 규모 생산설비를 증설하기로 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OCI와의 합작자회사 피앤오케미칼의 피치 공장 착공으로 음극재 코팅소재인 피치의 국산화에도 나섰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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