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김주현 금융위원장이 5대 금융지주회장과 만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지주의 자체 노력과 최근 금융상승기의 금융지주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5대 금융지주는 올해 연말까지 총 95조원 규모의 시장 유동성 및 계열사 자금 지원을 통해 시장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5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농협금융,우리금융) 회장과 간담회를 열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지주회사의 자체노력 및 최근 금리상승기의 금융지주회사의 역할을 당부했다./사진=금융위원회 저공
김 위원장은 1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간담회를 열었다. 김 위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이 간담회를 가진 것은 지난 7월 21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달 27일에도 금융정책국장 주재로 5대 금융지주 부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장안정 점검 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시장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지주 그룹의 책임을 당부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우선 현재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지주회사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글로벌 긴축 과정에서 최근 우리 단기금융 시장이 일부 시장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함에 따라 회사채 시장까지 불안이 발생했다”면서도 “정부가 5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조치 추진과 관련해 한국은행과 은행권의 노력들이 속도를 내고 있어 시장 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대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자금순환을 위한 시장참가자들의 노력과 협조가 필요하다”며 “특히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건전성과 유동성이 양호한 지주 및 은행 등 계열금융사들의 역할과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의 지주와 은행의 일시적 이익은 코로나19 위기극복 과정에서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에 따른 대출 규모 확대, 글로벌 긴축 등에 기인한 측면이 큰 만큼, 금융권이 시장안정, 실물경제 및 취약차주 지원 등 시장원칙에 기초한 자금중개 기능을 통해 자금시장의 원활한 순환에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지주 내부적으로는 계열사 간 유동성과 건전성 지원을 보강해 지주 계열사에 대한 시장신뢰를 강화하고, 금융시장 차원에서도 지주 그룹이 안정적인 유동성 공급자 역할과 시장안정화 기능을 다 해 줄 것을 부탁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실물경제의 자금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중소기업 등 자금수요가 높은 실물부문 자금공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신용을 제공해 달라”며 “최근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원리금 상환 애로를 겪거나 제도권 금융권에서 탈락한 취약차주 지원을 위해 금융지주가 적극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5대 금융지주는 올해 연말까지 총 95조원(감정계획)의 시장 유동성 및 계열사 자금지원을 통해 시장안정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소상공인·중소기업·대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취약차주에 대한 지원방안도 함께 모색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전 세계적 긴축과정에서 위험에 대한 인식이 불가피하게 커지고 있지만 최근 우리 시장의 반응은 과도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정부 대책 등을 통해 시장 심리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금융지주도 시장안정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고금리 상황과 위험회피성향에 따라 은행권으로 집중되고 있는 자금이 대출과 자금공급 등을 통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다시 순환되도록 하는 은행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최근 시장 상황으로 애로를 겪는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적으로 은행권에 기대하는 역할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