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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영국 오카도와 맞손…‘온라인+식품’ 매출 5조로

2022-11-01 17:26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롯데가 글로벌 유통사와 손잡고, 꾸준히 성장하는 국내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확보한다. 

롯데쇼핑은 1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영국 기반의 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비즈니스(e-Grocery) 관련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롯데쇼핑은 1조 원을 투자해 온라인 그로서리 주문 및 배송 전 과정을 다루는 통합 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 Ocado Smart Platform)’을 도입한다. 

1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왼쪽부터) 롯데쇼핑 대표이사 겸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김상현 부회장, 오카도 그룹 대표이사 팀 스타이너(Tim Steiner)가 온라인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 계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롯데쇼핑 제공



이날 체결식에는 롯데쇼핑 대표이사이자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인 김상현 부회장과 오카도 그룹 CEO 팀 슈타이너, 오카도 솔루션 CEO 루크 젠슨 등이 참석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자리해 “롯데와 오카도 간의 협력이 양사가 상호 성장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카도는 영국에서 매장 없는 온라인 슈퍼마켓 업체로 시작했다. 온라인 배송 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통해 약 20년 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유통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수요 예측부터 자동화 물류센터에서의 피킹과 패킹, 배송 및 배차에 이르는 온라인 그로서리 주문 및 배송 전 과정을 다루는 엔드 투 엔드(end to end) 통합 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 사업을 하고 있다. 

OSP는 혁신적인 자동화 물류센터(CFC: Customer Fulfillment Center)와 자체 개발한 로봇, AI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유통업체들이 신속하고 정확한 배송을 가장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미국의 크로거(Kroger), 캐나다의 소베이(Sobeys), 호주의 콜스(Coles) 등 대형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맺고 해당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롯데쇼핑은 오카도와 함께 2025년 첫번째 자동화물류센터(CFC)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6개의 CFC를 오픈한다. 2032년에는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 5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개인의 구매 이력 및 성향에 기반한 개인화 마케팅이 가능한 별도의 플랫폼도 개시한다.

롯데쇼핑은 OSP 도입을 통해 품절이나 누락, 지연배송 등 온라인 장보기에서 소비자 불편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CFC를 통해 적재 가능한 상품 종류가 2배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소비자도 기존보다 다양한 상품들을 한 번에 주문하고 결품이나 누락없이 받아볼 수 있게 된다. 매일 1시간 간격으로 33번 배차가 이뤄짐에 따라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을 구체적으로 지정하고 지연 없이 주문 물품을 받을 수도 있다. 

롯데쇼핑은 오카도의 OSP 도입 및 운영을 위해 2030년까지 약 1조 원을 투자한다. 롯데쇼핑은 CFC 부지 및 건축 비용, OSP 이용 수수료 등을 지불한다. 오카도는 CFC 내 자동화 풀필먼트를 위한 로봇, 그리드 등의 하드웨어와 운영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이에 대한 유지 보수도 지속적으로 담당한다. 밀집된 도시 지역에서 배송이 이뤄지는 한국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의 특성에 맞춰, CFC 운영을 위한 추가 기술 지원도 한다. 

오카도 CFC(자동화 물류센터) 내부 전경/사진=롯데쇼핑 제공



2021년 기준 국내 그로서리 시장은 약 135조 원 규모다. 온라인 침투율은 약 25%로 다른 상품군에 비해 아직까지 낮은 수준이다. 전통적으로 그로서리는 온라인 침투율이 가장 낮은 분야였으나, 유통업체들의 공급망 강화 및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구매의 편의성을 경험한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은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오카도 그룹 CEO 팀 슈타이너는 “이번 롯데와 오카도의 파트너십은 전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이커머스 시장에 가장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롯데가 오카도와 함께 혁신적인 글로벌 리테일 유통업체로 나아가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루크 젠슨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다이나믹하고 발전된 이커머스 시장”이라며 “한국 그로서리 시장의 강자이자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획기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롯데와 함께 한국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루 빨리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인 김상현 부회장 역시 “전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중 하나인 오카도와 손잡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온라인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롯데 유통군이 그로서리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리고 대한민국 ‘그로서리 1번지’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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