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2일, 북한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쪽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고강도 도발을 감행한데 대해 "명분없는 도발"이라며 "구제불능 집단"이라고 맹비난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 이날 회의에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는 상황임을 그들(북한)도 뻔히 잘 알고 있을 텐데, 아랑곳하지 않고 또 도발을 감행했다"라며 "정말 구제불능의 집단"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은 이날 동·서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포함해 1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 가운데 1발이 북방한계선(NLL) 이남 공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분단 이후 북한이 쏜 미사일이 NLL을 넘어 우리 영해에 근접한 수역에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힘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1월 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정 비대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이 어디를 겨냥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봐야 한다"라며 "울릉도에 대피령이 내려졌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방향이 우리 영공을, 우리 울릉도 근해를 통과한 건 아닌지 파악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 사회가 슬픔에 빠져있는 가운데 북한이 오늘 1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쏘며 다중 도발을 기습 감행했다"라며 "북한은 오늘의 무모한 도발에 대해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변인은 "이 중 한 발은 사상 최초로 북방한계선(NLL) 이남 우리 영해에 매우 근접해 떨어졌다"라며 "이는 대한민국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으로 간주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은 언제라도 ‘파잇 투나잇’(상시전투준비 태세) 할 준비가 완료돼 있다. 북한의 추가 도발과 7차 핵실험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만약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한미 연합군은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김정은 정권은 부디 이성을 되찾고 올바른 판단을 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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