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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공영 유동성 의구심 커졌나…회사채 금리 연 65%에 '빨간불'

2022-11-02 15:28 | 김준희 기자 | kjun@mediapen.com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올해 시공능력평가 25위에 오른 중견 건설사 한신공영의 유동성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저조한 분양 실적이 발목을 잡으면서 투자시장에서 평가도 싸늘해지는 분위기다.

한신공영 CI./사진=한신공영



2일 금융투자업계에 다르면 전날 장내일반시장에서 한신공영의 채권인 한신공영42(2023년 3월 3일 만기)는 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 평균 평가금리) 연 5.801% 대비 59%포인트가량 높은 연 환산 수익률 65.147%에 거래됐다.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회사채가 이처럼 높은 금리에 거래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한신공영 회사채를 보유한 투자자가 상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채권을 크게 할인해 판매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만큼 한신공영의 상환 능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졌다는 반증이다.

이번 회사채 거래를 계기로 한신공영의 재무 상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신공영 신용등급은 한국신용평가 기준 ‘BBB’, 한국기업평가 기준 ‘BBB+’를 마크하고 있다.

특히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한신공영 신용등급전망에 대해 기존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대규모 자체 사업장 분양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뿐더러 수익성 및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도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신공영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1000억~2000억원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신규 자체사업장 분양일정 지연 및 판매관리비 부담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446억원으로 크게 하락했다. 영업이익률도 2020년 7.7%에서 지난해 3.4%로 뚝 떨어졌다. 올해도 2분기 누적기준 영업이익 213억원, 영업이익률 3.4%로 예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익성 저하는 분양 실적 부진 탓이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2192가구 규모 포항 펜타시티 현장이 여전히 분양률 8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 외에 올해 지방에서 분양한 사업장에서도 모두 미분양이 발생했다.

현금흐름도 악화하는 모양새다. 기업분석업체 딥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한신공영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010억원이다. 반면 유동부채는 단기차입금 2000억원을 포함해 총 9400억원에 달한다.

내년 3월 1000억원 규모 채권까지 상환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채 발행 불발 시 재무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신규 자체사업 추진으로 향후 분양성과에 연계한 영업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자체사업 관련 용지 매입 등 자금소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기분양 현장 입주실적, 신규 사업 분양 실적에 따라 영업자산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입주 및 분양 실적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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