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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회장 '불출마' 금투협회장 선거 '5파전' 양상으로

2022-11-03 13:57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내달부터 본격화될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구도가 현직 나재철 협회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5명 내외의 유력 후보군이 손꼽히는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는 전병조 KB증권 전 사장과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의 양자 대결 양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관료출신 후보 vs 업계출신 후보’ ‘증권사 vs 자산운용사’ 등 후보간 각을 세울 수 있는 요소도 많아 선거에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내달부터 본격화될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구도가 현직 나재철 협회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 치러질 제6대 금투협회장 선거전이 물밑에서 조금씩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맞춰 출범한 금투협은 자본시장업계의 입장을 대변하고 당국과의 점점 역할을 하는 주요 기관이다. 원래 증권업협회·선물협회·자산운용협회가 따로따로 있었으나 자통법 시행 이후 3개의 협회가 합병하면서 위상도 제고됐다. 

금투협의 규모는 정회원사 기준으로 현재 385개까지 늘어났다. 준회원 142개사, 특별회원 28개사를 더하면 회원사 총 555개사를 아우르는 거대 단체다. 연간 예산만 700억원 규모에 달해 금융계 최대 수준이며, 협회장은 약 230명에 달하는 금투협 직원에 대한 인사권을 갖는다. 정부와 금융 당국을 상대로 업계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점에서도 영향력이 상당히 큰 자리다.

현직 나재철 협회장의 임기는 올해 연말로 종료된다. 서서히 차기 협회장에 대한 하마평이 돌고 나 협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가 화제가 되던 차에 나 협회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 회장은 이미 5대 협회장 선거 당시 "연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었다.

지난 1일 발표한 선언문에서 나 회장은 “또 한 차례 당선이 된다고 한들 지금보다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컸고, 무엇보다 번아웃이 왔다”면서 “협회장으로서 남은 임기 동안엔 무엇보다 공정한 선거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그동안 추진했던 과제들도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시선은 이미 출마선언을 한 후보군의 경쟁 구도로 집중된다. 현재까지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총 5명이다.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 등이다. 이 중에서 당선 유력 후보는 전병조 전 사장과 서유석 전 대표 2명으로 손꼽힌다.

둘의 경쟁 구도에는 얘깃거리가 많다. 두 후보 간의 차이점이 뚜렷해서 이른바 ‘각’이 선다는 평가가 많다. 우선 전병조 전 사장은 관료 출신이다. 제29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기획재정부 본부국장 등을 거친 뒤 2008년 증권업계에 들어왔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등에서 투자은행(IB) 업무를 총괄하다 KB증권에선 사장직에까지 올랐다. 관료 출신이어서 정부‧당국과의 소통 창구가 넓게 열려있다는 점은 전 전 사장의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 

한편 전병조 전 사장의 라이벌로 손꼽히는 인물은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이다. 전 전 사장과 달리 서 전 사장은 업계 내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1988년 하나증권에 입사해 미래에셋증권에서 리테일사업부 대표와 퇴직연금추진부문 대표까지 역임했다. 이후 미래에셋맵스에서도 일하다 2012년부터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적을 뒀고, 2016년에는 대표직까지 지냈다.

두 후보 간의 경쟁구도에서 자산운용업계의 표심은 무시할 수 없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같은 업계 출신인 서유석 전 사장에게 표심이 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금투협회장 투표권은 1사 1표 균등 투표권(30%)에 더해 협회에 지급하는 분담금 금액에 따라 가중치를 둔 차등 투표권(70%)을 합산해 구성된다. 대형사들의 입김이 세긴 하지만 중소형 증권사나 자산 운용사들의 표가 한쪽으로 결집될 경우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들어진다는 시각이 많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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