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이태원 압사 참사'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선데 대해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진실조사와 재발 방지에 필요하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는 있지만, 지금은 국정조사 할 때가 아닌 것 같다"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은 신속한 강제 수사를 통해서 여러 가지 증거들을 확보하고 보존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 강제 수단이 없는 국정조사를 지금 한다면 오히려 수사에 방해가 될 뿐이고 논점만 흐릴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경찰)수사 결과를 보고 미진하거나 부족한 점이 있으면 저희는 국정조사를 거부하지 않겠다. 오히려 우리 국민의 힘이 나서서 요구할 것"이라며 "국정조사로 관계자들을 불러내고 하는 건 자칫 잘못하면 정쟁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사태 수습과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민주당이 국정조사요구서를 내면 범위나 시기 등에 관해 논의는 하겠지만 이전의 여러 큰 사건에서도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국정조사를 한 전례가 많기 때문에 이번에도 저희는 그런 입장을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수사 책임을 지고 있는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 정권에서 임명되고 지난 정권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기 때문에 정권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수사에 임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국민의힘은 이 비극적인 사건 앞에 누구를 비호하거나 두둔하거나 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책임 있는 사람은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두 번 다시 직무태만이나 업무상 과실로 인한 비극적인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민주당도 이런 여러 사정을 고려해서 조금 더 수사 상황을 지켜봐 주시고 필요하면 그때 국정조사를 요구하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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