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인도 총리 방한…빠듯한 일정 속 조선·철강, 자동차 '세일즈 외교' 박차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떠오르는 시장 인도가 세계 1등 조선산업을 지닌 한국의 문을 두드린다.
18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한국을 방문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다음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한국·인도 CEO 포럼’에 참석해 재계 인사들과 회담을 나눈다.
인도 총리의 일정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울산 현대중공업 방문이다. 바쁜 일정을 쪼개서 현대중공업을 직접 방문하는 이유는 모디 정부의 ‘make in india’ 정책과 연관 깊다. 자국 조선소 발전을 위해 세계 조선산업에서 1등을 달리고 있는 한국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가 18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해 조태열 외교부 2차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인도는 2014~2015년 1분기 5.7%의 성장률을 보이며 2013년 3월 이후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산업연구원의 ‘2014 방산 수출 10대 유망구가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간 방산수출이 유망한 국가로 인도가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도가 2018년까지 공격형 잠수함 6척을 실전 배치할 예정이며 함대지 크루즈 미사일을 갖춘 스텔스 잠수함 6척도 추가로 생산하기로 하는 등 해군력을 증강하고 있다.
업계는 인도가 잠수함을 비롯해 대형 상선 시장의 발주를 잇달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지난 8일 인도를 공식 방문한 정의화 국회의장과의 회담자리에서 “인도는 해변이 2500㎞로 조선업 발전 여지가 크다”며 “조선 산업에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이 인도 조선업에 투자해주기 바란다”고 밝히며 한국 조선산업에 막대한 관심을 보인바 있다.
이번 울산조선소 방문으로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과 회동을 하고 선박건조 시설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또 인도국영가스회사(GAIL)의 LNG선 발주를 앞두고 현대중공업 측과 논의를 나눌 것으로 예측된다.
GAIL는 올해 초 북미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인도로 운송하기 위한 LNG선 9척을 발주하는 입찰공고를 냈으나 응찰 업체가 없어서 무산된 바 있다. LNG선 9척 중 3척을 인도 내 조선소에서 건조해야 한다는 조건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인도 조선사와 협력을 맺으며 입찰 준비를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앞으로의 인도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인도 조선기업인 L&T와 LNG 운반선 건조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성중공업도 인도 코친조선사와 LNG 운반선 건조와 관련한 기술협력 MOU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선 수주건 입찰이 5월말~6월초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입찰과 관련해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