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개 금호산업 채권단, 박삼구 아시아나그룹 회장에 우선협상대상자 및 수의계약 가결
[미디어펜=김재현기자]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의 향방을 가를 금호산업의 주인은 누가될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금호산업 되찾을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연합뉴스 |
가결 요건은 '지분비율 75% 이상 찬성' 때 금호산업 재매각에 있어 박 회장과의 개별협상 방식으로 진행된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금호산업 매각 대상인 57.6% 지분을 보유한 주주에게 개별협상 진행여부를 물은 결과 98%의 찬성 결과를 보였다"며 "주주 대부분이 박삼구 회장에게 개별협상해서 넘기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금호산업 지분 매각은 모두 57.6%다. 미래에셋(14.7%)가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산업은행(7.6%), 농협(7.0%), KDB대우증권(6.7%), 국민은행(2.7%), 우리은행(1.4%) 순이다.
지난달 말 금호산업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호반건설이 써낸 인수가 6007억원을 채권단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채권단 운영위원회에서 예상가가 크게 밑돌았는데 재입찰해봐야 사정은 마찬가지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7일 금호산업 채권단 52개사는 실무회의를 열고 본 입찰에서 유찰된 금호산업의 매각을 개별협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수의계약 방식 결정에 따라 삼일회계와 안진회계법인을 통해 금호산업의 기업가치 평가 작업을 6주간에 걸쳐 돌입한다. 채권단은 가치평가와 더불어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매각 가격을 정할 방침이다.
오는 7~8월까지 금호산업 지분 중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는 박 회장과 개별협상을 시작해 최종적으로 박 회장에게 가격을 통보할 예정이다.
한달 뒤인 9월 중 박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 행사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박 회장이 이를 수용하면 주식거래매매계약을 체결하고 3개월 내 대금을 납입하면 금호산업을 되찾게 된다.
이번 금호산업 매각은 박 회장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다. 지난 2009년 채권단 워크아웃에 돌입한 후 6년만에 대주주로서의 지위를 회복하게 되는 셈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30.08%)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IDT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돈이다. 금호산업 지분 57.6%를 시세로 따지면 4500여억원 가량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보태야 한다. 현재 채권단으로서는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금호산업 매각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분위기다.
채권단 다른 관계자는 "박 회장이 50%+1의 우선매수청구권만 행사하면 되기 때문에 매각가 결정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경영권 주주들이 매각가를 높게 책정할 때 박 회장이 이를 받아드릴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할 경우 채권단은 6개월 내 재입찰 또는 제3자 수의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