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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표 '신통기획' 효과…여의도 시범아파트 최고 65층 재건축

2022-11-07 15:05 | 이다빈 기자 | dabin132@mediapen.com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서울 여의도 최고령 단지인 '시범아파트'의 최고 65층 재건축이 가시화됐다. 이와 함께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비사업 방안인 '신속통합기획'도 다시 한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시가 시범아파트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하며 최고 65층까지 재건축이 가능하게 됐다.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주요 대규모 재건축 단지 중 처음으로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 시범아파트는 정비계획안 열람공고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시범아파트가 오랜 부침 끝에 재건축 정상화 궤도에 오르면서 그간 정체됐던 여의도 노후 아파트 단지 재건축이 속속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번 신속통합기획안 확정을 통해 시범아파트의 63빌딩과 가까운 동은 최고 65층까지 지어지고 인근 학교 변에는 중저층을 배치해 한강 조망을 위한 통경축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이로써 높고 낮은 건물이 조화를 이루는 스카이라인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여의도 국제금융지구를 지원할 수 있도록 주거유형을 다양화하고, 문화, 전시, 상업, 업무 등 다양한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범아파트는 한강과 가까운 위치적 이점을 살려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의 민‧관 합동 선도모델로 추진된다. 공공기여를 활용해 한강의 낙조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데크와 문화시설을 갖춘 수변 문화공원을 조성하고 문화공원에서 한강공원까지 이어지는 입체보행교도 신설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그간 시범아파트 재건축이 부침을 겪으며 장기간 표류해 왔으나, 선제적인 규제완화와 절차간소화를 통해 한강변 주거단지 재건축의 선도모델로 부상할 것”이라며 “신속통합기획이 서울시민의 주거안정과 주택공급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1971년 준공 후 50년이 넘어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단지인 시범아파트의 '65층' 재건축이 가시화되면서 오세훈표 정비사업 방안인 신속통합기획도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주민과 함께 사업성과 공공성이 적절히 결합된 정비계획안을 짜 신속한 사업을 지원하는 제도다. 서울시가 이번에 확정한 신속통합기획안은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기준에 해당한다. 주민들이 신속통합기획안을 토대로 정비계획 입안 신청 후 심의를 거쳐 정비계획이 확정된다. 

시범아파트의 경우 오랜 기간 재건축을 준비해왔지만 지난 2018년 ‘여의도 통개발(마스터플랜)’ 논란에 가로막혀 사업 추진이 보류된 바 있다. 시범아파트 준공 이후 지난 50여 년 동안 여의도가 금융 중심지로 성장했음에도 시범아파트를 포함한 ‘여의도 아파트지구’는 고층 건물들 사이에서 노후화된 채 부동산 정책 등의 영향으로 재건축이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후 시범아파트는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사업 추진 동력을 얻게 됐다. 서울시는 10개월 간 자치구, 주민, 전문가와 함께 논의해 계획 조정과정, 주민과의 적극적 소통을 거쳐 신속통합기획안을 마련했다. 수차례 주민간담회·설명회, 조합 소통과정을 통해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기획안에 대한 주민의 긍정적인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는 평이다.

이번 신속통합기획안 확정으로 시범아파트는 재건축 사업 진행에 있어 한강변 층수규제, 용도지역, 공공기여 등 도시계획 규제를 지역 특성에 맞춰 유연하게 적용하고 정비사업 절차를 간소화 할 수 있게 됐다. 통상 일반 정비사업에서 정비구역 지정까지 걸리는 5년의 기간을 2년 이내로 절반 이상 단축하게 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등 서울시가 새롭게 추진 중인 정비사업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층수 제한, 재건축 안전진단 등급 등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해 여러번 언급한 것과 맞물려 이번 시범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 확정이 정비사업 시장에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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