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무사증(비자) 입국 재개와 함께 해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남에 따라 코로나19 이후 침체됐던 면세점도 다소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11월7일 베트남 단체 관광객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신세계면세점 제공
신세계면세점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최대 규모 단체 관광객이 명동본점을 방문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방문한 단체는 글로벌 보험회사인 매뉴라이프(Manulife) 베트남 지사 약 250명이다.
지난 7일에는 하노이에서 약 180명이 방문했고, 이날 호치민에서 약 70명이 방문했다.
인센티브 관광은 기업이 우수한 성과를 낸 임직원들에게 포상의 성격으로 제공하는 관광 프로그램으로 개인 부담이 적어 쇼핑 관련 지출이 일반 단체 관광객보다 더 크다.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
코로나19로 관광 시장이 어려워진 만큼, 이번 단체를 유치하려는 경쟁은 더 치열했다. K컬쳐 인기에 힘입어 한국이 낙점됐다고 신세계면세점은 전했다.
동남아 단체 관광객이 신세계면세점을 방문하는 배경에도 K패션과 K뷰티 브랜드 등이 주효했다. 설화수, 오휘, 스타일난다, 이니스프리, 젠틀몬스터, 휠라 등이다.
올해 신세계면세점을 방문한 동남아 단체 관광객은 지난 2일까지 총 5250명이다. 2019년 대비 약 4% 수준이지만 지난 4월 40명에서 11월 4000명 대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제주점에 동남아 여행사 대표단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본격 관광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여행사 대표단은 한국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한국으로의 송객에 핵심 역할을 한다. 서울시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신라면세점 서울점에도 지난 7월 필리핀과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의 여행사 대표단이 연이어 찾았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필리핀, 베트남에 이어 말레이시아 여행사 대표단이 신라면세점을 방문해 쇼핑 환경과 관광상품을 체험했다”며 “제주 무사증 입국 제도와 제주국제공항의 정기 항공편 운항 재개로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도를 찾아 면세점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7682억 원으로 전월 1조5701억 원보다 12.6%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 매출은 1조6527억 원으로 전달 1조4308억 원 보다 15.5% 늘었다. 외국인 이용자수는 16만4700명으로 지난 2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해 올해 최다를 기록했다.
다만 면세점 업계는 중국과의 관계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과거 수준으로의 회귀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과거 중국 보따리상의 비중이 워낙 컸던 탓에 빈 자리를 메우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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