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5G 킬러 콘텐츠 발굴·6G 상용화 위해 '구슬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도심용 항공모빌리티(UAM) 등 2030년을 전후로 상용화될 기술과 플랫폼을 위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나민수 SK텔레콤 6G개발팀장은 9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 테크 서밋'에서 "통신은 통상적으로 10년 마다 세대가 바뀌지만, 이미 6G에 대한 이야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팀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방한시 양국 협력분야에 6G가 포함됐고, 새 정부 국정과제에도 2026년 6G 핵심기술 시현이 담겼다"면서 "SK텔레콤도 정부의 연구개발(R&G) 5개에 참여하는 중으로, 특허·표준화 역량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SKT 비전 2.0'을 통해 언급한 것처럼 메타버스와 가상현실(VR) 등을 중심으로 6G에 대한 수요가 형성될 전망"이라며 "지금은 VR 기기를 비롯한 디바이스의 무게감이 있으나, 안경 수준의 폼팩터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의 경우 5G부터 고대역 주파수를 쓰기 때문에 다수의 기지국 건설이 필요하다"면서 "이동통신 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인프라와 단말기 등이 향상돼야 하고, 반도체·배터리·RF를 비롯한 연관 분야의 '지원사격'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5G 킬러 콘텐츠 발굴을 위한 인프라 기술 개발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 증강현실(AR)·게임 스트리밍·인공지능(AI)·로봇 분야 등에 실시간성을 높인 네트워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 중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통해 5G 고객과 가까운 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초광대역·실시간·보안민감형 서비스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비전 AI' 기술과 5G MEC 기술을 영상원격판독에 적용하면 수의사의 오진 및 탐색 누락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원격판독서비스 대비 빠르게 결과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라우드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데이터 유실 및 해킹에 따른 피해도 예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정적인 네트워크 제공을 위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전국에 산재된 65만 개의 무선 통신 장비를 정비하고, 불량 원인을 파악해 조치하는 프로세스를 디지털 전환한다는 것이다. 기지국 관련 데이터가 400종에 달하는 탓에 분석이 어렵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SK텔레콤은 AI 기반 솔루션 'A-STAR'로 효율성을 높이고 품질 개선 효과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는 △품질 불량 기지국 추천 △원인 분석 △현장 조치 방법 추천 등의 기능을 탑재한 것으로, 실제로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장비를 정비하는 데 활용되기도 했다.

SK브로드밴드는 클라우드 PC '클라우드X'를 소개했다. 클라우드 PC는 하나의 물리적 서버를 다수의 논리적 컴퓨터(VM)로 쪼개서 컴퓨팅 자원 활용성을 끌어올리는 기술로, 중앙 서버에서 가상 PC를 생성한 뒤 해당 화면 정보만을 사용자에게 전송한다.

특히 높은 보안성과 비용 절감 뿐 아니라 단말 종류와 상관없이 동일한 가상 PC환경에 접속할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SK브로드밴드는 원격 근무 및 자율좌석제 기반의 스마트 워크와 민원기관 공용 PC를 비롯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번 행사는 지난 8일부터 개최된 것으로, SK하이닉스·SK렌터카·SK에너지·SK C&C·SKC·11번가·티맵모빌리티를 비롯한 SK그룹 계열사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AWS·깃허브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