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패밀리형MD·문화콘텐츠 및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
▲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외관.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짧고 어조로 강력한 메세지를 전했다. 서남부권 최고의 백화점으로 만들기 위한 고심을 드러냈다. 그는 젊음을 내려놓고 패밀리를 선택했다. 상권분석을 통해 얻은 전략이다. 40대 고객을 대상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김 사장은 19일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영태 사장은 "디큐브시티는 매장이 쾌적하고 특이한 건물구조 등 쇼핑몰 형태로 매력적이나 젊은 세대를 중점으로 한 MD구성에 40대 이상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어려웠다"고 운을 뗐다.
김 사장은 "구로, 관악구, 금천구, 영등포구 등의 인구 구성비를 봐도 40대 이상이 많다"며 "적절한 MD를 하면 다른 백화점에 가 있는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금껏 SPA브랜드를 주축으로 운영되며 편협적인 MD 구성을 탈피해 명품, 생활관련, 패션이 한데 모인 백화점 수준의 상품 보강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김 사장은 디큐브시티 매장 콘셉트를 기존 '영(Young)' 중심에서 '패밀리(Family)'로 바꾸고 가족 단위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선다.
김영태 사장은 디큐브시티를 서남부 상권에 활기를 불어 넣는 백화점으로 만들기 위해 ▲패밀리형 MD강화 ▲차별화된 마케팅 ▲프리미엄 고객 서비스 도입 ▲가족단위 문화 콘텐츠 다양화에 초점을 맞춘다.
먼저 기존 입점 브랜드와의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오는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단계적으로 매장을 리뉴얼해 아동·가정용품·식품 등 패밀리형 MD를 보강한다.
지하2층에 1018㎡ (308평) 규모의 프리미엄 식품관인 '현대 식품관' 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공산품 중심에서 현대백화점의 강점인 정육·청과 등 신선식품을 강화해 40대 이상의 주부고객 유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후 올 8월까지 한섬 브랜드 등을 중심으로 한 영캐주얼 MD를 보강하고 오는 10월엔 331㎡(100평) 규모의 '키즈 카페' 오픈 및 골프·스포츠와 아동·유아 MD를 대거 보강한다. 내년 3월엔 핸드백과 란제리 브랜드를, 내년 연말엔 가전·가구 등 가정용품 MD를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내부. 사진=미디어펜 신진주 기자 |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MD개편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현재 264개인 브랜드수가 내년12월에는 350여개로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18세 ~ 35세 젊은 감성을 위한 Young멤버십 제도인 'U-멤버십',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신부를 위한 'CLUB-Wedding', 초등학교 미만의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한 'i-CLUB' 등 다양한 클럽 마케팅을 도입한다. 우수 고객들을 위한 '클럽 자스민' 서비스, '발렛파킹' 서비스 등 VIP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6월부터 인문학 강좌, 요리 강좌 등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문화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며 지하 2층 분수광장과 고객 동선을 활용해 미니 오케스트라, 팝페라 등의 문화 공연을 정례화한다.
특히 신도림 디큐브시티에 함께 위치한 서울 시내 유일의 뮤지컬 전용극장인 '디큐브아트센터(1300석 규모) ' 와 협업해 현대백화점의 강점인 대형 문화공연을 펼친다.
김영태 사장은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를 가족과 함께 쇼핑과 문화생활, 휴식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문화체험 공간으로 꾸며 현재 2000억 수준의 연매출을 2017년까지 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제이알(JR)투자운용㈜과 디큐브백화점을 20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디큐브시티 오픈으로 현대백화점은 전국에 14개 백화점을 운영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