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근거리 여객 노선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회사들의 손실 폭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사업량 회복이 전제 돼야 4분기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일본 오사카로 향하는 승객들이 탑승 수속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들은 일본·동남아·사이판 등으로의 여객편 투입을 늘려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LCC들은 1972편을 운항했다. 반면 일본 자유 여행이 본격화 된 올해 같은 기간에는 1만3608편으로 590.06% 증가했다.
7만583명에 불과하던 승객 수도 179만1119명으로 2437.61% 늘었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전체 LCC 승객 수는 20만8626명,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는 207만1995명으로 집계됐다.
항공사별로는 진에어의 증가폭이 1296.32%로 가장 컸고, 제주항공(948.92%), 에어부산(915.9%), 티웨이항공(725.83%), 에어서울(475.86%)순으로 승객 증가폭을 보였다.
국토부 항공정책실은 올해 동계 국제선 스케줄이 2019년 대비 60% 선까지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또한 동계 기간 중 162개 노선·주 2711회 국제선 운항을 인가한 만큼 4분기 여객 처리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나 3년 반 만에 적자 상태에서 탈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LCC들의 매출이 급격히 성장해 적자 폭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에도 적자 탈출은 요원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올해 3분기 진에어 66억 원, 제주항공은 211억 원 등 LCC들이 여전히 영업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외부 변수가 남아있어 4분기에도 LCC들이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아시아·오세아나아 지역 국제 항공유가는 1년 전 대비 40.3% 높게 형성돼 있다. 환율 역시 녹록지 않다. 10일 오후 2시 40분 기준 달러화는 1373.26원으로, 지난해 11월 10일 1185.06원 대비 188.2원 오른 상태다. 아울러 고금리 시대인 만큼 항공기 리스 비용도 커져 항공사 경영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선 사업량이 이전처럼 회복되는 게 관건인데, 3분기에는 모든 LCC들이 적자를 보게 될 것"이라며 "4분기 중 12월은 성수기인 만큼 적자 폭은 줄어들겠지만 티웨이항공은 A330-300 도입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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