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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본격적으로 이준석계 솎아내기 시작?

2022-11-10 16:34 | 이희연 기자 | leehy_0320@daum.net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이 전국 69개의 사고당협 중 이준석 전 대표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등 3개를 제외한 66개 지역에 대한 추가 공모를 시작했다. 당 정상화를 위한 일환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지만 이 전 대표 시절 당협위원장으로 내정된 14곳도 추가 공모 대상에 포함되면서 '이준석계' 솎아내기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당협위원장 자리는 새로운 당 대표를 뽑는 차기 전당대회에서 지역 당심을 좌우할 수 있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특히 다가올 2024년 총선(국회의원선거) 공천을 받을 때도 유리한 면이 있다. 당협위원장 인선을 둘러싼 '공정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진행될 인선을 두고 적잖은 잡음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지난 9일 첫 회의를 열고 사고 당협 66곳에 대한 추가 공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출마에 따른 사퇴 등으로 전국 253개 당협 중 69개 당협위원장 자리가 비어있다. 

10월 31일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들 중 이준석 전 대표(서울 노원병), 김철근 전 당 대표 정무실장(서울 강서병)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연천)의 지역은 추가 공모에서 제외됐다. 이와 관련해 한 조강특위 위원은 10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김철근 전 정무실장의 경우 윤리위에 이의 신청을 한 상태고 이준석 전 대표의 경우도 경찰 관련된 수사 문제가 확정될 때까지 추가 공모를 보류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가 당협위원장으로 내정한 정미경 전 최고위원(경기 분당을)과 허은아 의원(서울 동대문을)의 지역구 등도 추가 공모 지역에 포함되면서 '이준석 지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지난 5월 조강특위를 구성하고 14명의 당협위원장을 내정했지만 윤리위원회 징계로 최고위원회가 열리지 못하면서 의결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대해 이준석계로 불리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이미 6개월 전에 (일부) 조직위원장을 내정했음에도, 정상적인 당의 조강특위가 결정한 것을 비대위의 조강특위가 추가 공모 대상에 포함시킨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도 10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내정했던 지역을 추가 공모 대상에 넣은 것은 이준석 지우기가 시작된 거라고 봐야 한다"라며 "이 전 대표는 이제 우리 당 대표가 아니지 않나. 차기 총선을 이준석계 사람들과 치룰 수 없다는 의지가 반영된 거다. 그렇지 않다면 추가 공모를 할 필요가 있었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도 "당협위원장 자리는 차기 총선 공천권이 걸려 있는 만큼 무엇보다 공정한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 벌써부터 '이준석 지우기'와 같은 뒷얘기들이 터져 나오고 있는데, 이 자체가 공정하지 않다는 걸 반증하는 거다"라면서도 "앞으로의 인선 과정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조강특위 위원장을 맡은 김석기 사무총장은 회의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미 5~6개월 전에 우리가 서류 접수를 받았기 때문에 그동안 사정 변경이 있을 수 있다"라며 "추가로 더 훌륭한 분이 없는지 받아보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나 생각한다. 기응모해 서류 접수한 분들은 서류를 새로 낸다든지 하는 다른 절차가 없다"라고 일축했다. 

또 다른 조강특위 위원도 "이 부분(추가 공모)은 반발할 문제가 아니다. 최고위원회에 통과된 게 아니지 않나"라며 "그럼 어디를 하고 어디는 안 하고 하는 게 더 이상하다. 재공모라면 반발할 수 있겠으나 추가 공모인데 뭘 반발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은 기존에 접수된 접수된 서류, 또 심사비 납부 문제 그런건 다 인정하는 것"이라며 "6개월 지났으니까 추가로 공모할 사람이 있으면 공모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도 이날 "이준석 전 대표 징계 이후 6개월 가까이 조직 정비가 되지 않았다"라며 "이제 당의 면모를 일신하고 새롭게 나아가려고 하는 중이니까 다시 전면적인 재공모를 하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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