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이한준 전 경기도시공사(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신임 사장으로 선임됐다. 조직 혁신과 대규모 주택 공급 등 당면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현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LH를 이끌어갈 적임자라는 평가다.
11일 정부와 LH 등에 따르면 이 신임 사장은 국토·도시·교통·주택 분야에서 40여년간 활동해온 전문가다.
한양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교통연구원 부원장과 경기도지사 정책특별보좌관, GH 사장, 아주대학교 초빙교수 등을 지냈다.
원희룡(오른쪽) 국토교통부 장관이 11일 이한준 신임 LH 사장에게 임명장을 전수하고 있다./사진=국토교통부
앞서 지난 8월 김 전 사장 퇴임 후 진행된 신임 사장 공모에는 10여명의 후보자가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LH 임원추천위원회는 이 신임 사장과 박무익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 2명을 사장 후보자로 추천했다.
이후 지난 3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두 후보자를 대상으로 검증 절차를 거친 뒤 이 신임 사장을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 후보자를 대통령에 임명 제청했고, 전날인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재가하면서 임명됐다.
당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동산 태스크포스(TF) 팀장과 국토부 주택공급 혁신위원회 민간 대표를 지냈던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가 유력한 사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심 교수는 차기 국토연구원장 자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임 사장은 지난 2008년 GH 사장 재임 당시 경제위기로 부도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광교신도시와 다산신도시를 성공시킨 이력이 있다. 또 평택 삼성전자 유치, 판교 테크노밸리를 정상화시켜 GH 신용등급을 AAA로 격상시키는 등 전문 경영인으로 경력을 인정받아왔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캠프에서 부동산 공약 설계에 참여했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 2분과 자문위원, 부동산 TF 민간위원, 국토부 주택공급 혁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새 정부 주택 정책과 270만가구 공급정책 로드맵을 수립하는 데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LH 관계자는 “풍부한 경험과 전문역량, 현 정부 주택 정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고품질 청년원가주택 공급 및 50만가구 주택공급정책을 주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 혁신·공급 이중과제 직면…원희룡 "이달 말까지 실행계획 보고"
이 신임 사장 임명으로 LH의 당면 과제인 조직 혁신과 주택 공급이 가속화할지 주목된다. 현재 LH는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른 조직 정비와 ‘공공기관 재정 건전화 계획’에 따른 재무 건전성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 8월 발표한 270만가구 공급 대책을 비롯해 청년·중산층 주거 사다리 복원 사업 등 주요 정책사업도 차질 없이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LH 관계자는 “쉽지 않은 대내외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 들어 대형 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이 사장이 임명되면서 운석열 정부의 청년·중산층 주거희망 복원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이날 이 신임 사장에게 임명장을 전수하며 “LH가 국민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서민 주거생활 향상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원 장관은 내부 정보를 활용한 부당이익 카르텔, 퇴직자와 유착관계 등 부패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자체 혁신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또 층간소음을 줄이는 등 공공임대 아파트 품질을 향상하고 원하는 아파트 명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입주민 중심 주거 서비스와 소셜믹스를 강화하는 등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 신임 사장은 이에 대한 실행계획을 이달 말까지 마련해 원 장관에게 보고해야 한다. 국토부는 LH가 자체 혁신방안을 제출하면 이를 토대로 내달 중 혁신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