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원자재 값 상승으로 인한 식품가격 상승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가격을 이달 중순 이후 단계적으로 인상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바나나맛우유(240㎖)는 13.3% 올라, 기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비싸진다. 그 외 유통채널에서 판매되는 굿모닝우유(900㎖)는 8%, 요플레 오리지널은 16% 인상된다.
빙그레는 “원유가격 인상과 함께 설탕, 커피 등 원부자재 가격과 에너지 비용, 물류 비용, 환율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제조원가가 급등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왼쪽), 서울우유 흰 우유(오른쪽) 등은 11월 중순부터 제품 가격이 오른다./사진=각 사 제공
원윳값 인상 결정에 따라 흰 우유 가격도 오른다. 유업계는 17일을 기점으로 일제히 가격인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이날부터 우유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한다. 서울우유 흰 우유 1ℓ 제품은 대형마트 판매 가격이 2710원에서 2800원대로 6.6% 오른다.
매일유업도 오는 17일부터 900㎖ 흰 우유 제품 가격을 기존 2610원에서 2860원으로 9.6% 인상한다. 남양유업도 가격을 올리고, 900㎖ 제품 가격을 3000원 이하로 정할 방침이다.
아이스크림, 빵 등 우유를 사용하는 제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도 현실화할 분위기다.
밥반찬 가격도 오른다. 동원F&B는 오는 12월 1일부터 동원참치 전 제품의 가격을 평균 7% 인상한다. 주요 품목인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135g’은 2650원에서 2880원으로 8.7%,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135g 4개입’은 1만980원에서 1만1480원으로 4.6% 판매가가 인상된다. 인상가가 적용되는 경로는 편의점을 제외한 대형마트, 슈퍼마켓, 온라인 등이다.
세계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참치캔의 주요 원재료인 가다랑어 원어의 원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 가다랑어의 어가는 전년 동기 약 30% 상승했다. 주요 부재료인 카놀라유와 대두유 역시 고환율 여파로 국내 통관 가격이 10월 기준 전년 대비 각각 44.5%, 59.0% 상승하는 등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동원F&B 관계자는 “계속된 원자재 가격,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감내하기 어려워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외식업계도 가격인상 대열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이랜드그룹 계열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퀸즈’는 매장 이용 가격을 일부 인상했다. 성인 평일점심 가격을 기존 1만79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2000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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