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한국서부발전(서부발전)이 국가 탄소 중립 정책에 따라 신 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기존대로 발전량을 유지하되,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채워간다는 방침이다.
한국서부발전 본사 전경./사진=한국서부발전 제공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부발전 신재생사업처는 정부 그린 뉴딜 정책에 맞춰 '그린 뉴딜 신 재생 3535 달성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2035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35%를 신 재생 에너지로 공급함을 골자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2035년까지 올해 4만2275기가 와트 시(GWh)인 화력 발전량을 3만9377GWh로 줄이고, 신 재생 발전 공급 비중은 4757GWh에서 2만761GWh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3535' 전략의 목표는 2035년 누적 순 투자비를 6조6000억 원, 설비 용량은 현재 1673메가 와트(MW)에서 6814MW로 늘림에 있다. 비중별로는 태양광 2069MW(30%)·풍력 3306MW(49%)·연료 전지 804MW(12%)·기타 635MW(9%)로 구성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서부발전 비전 2035 사업 포트폴리오./자료=한국서부발전 제공
태양광의 경우 지방 자체 단체 주도·공공 기관 공동 사업을 통해 대규모 수상 단지 조성 사업 위주로 하되, 지역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수용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대규모 해상 풍력 사업을 키우고, 청정 수소 에너지 포트폴리오와 연계한 수소 경제형 연료 전지 사업도 전개해 나간다.
서부발전은 지난해 말 기준 자체 설비와 특수 목적 법인(SPC)을 통해 △태양광 481MW △풍력 41.5MW △에너지 저장 장치(ESS) 281.8MW △연료 전지 118.51MW 소수력 석탄 가스화 복합 발전(IGCC) 등으로 총 1276MW 규모의 신 재생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북 새만금과 충남 서산에는 각각 2615억 원, 6517억 원 등 총 9132억 원을 투입해 육상·수상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했는데, 설비 용량은 총 672MW에 달한다.
서부발전은 전체 8.8GW 수준의 신재생 설비 개발 물량을 수주했는데, 지역별로는 충청 3.6GW, 전라 2.95GW, 경기·강원 1.74GW, 경상 0.35GW, 제주 0.2GW로 파악된다. 올해는 1299MW분에 대한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사진=미디어펜 DB
'탄소 중립'이 해당 사업들을 관통하는 키워드인 만큼 서부발전은 친환경에 방점을 둔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태양광 패널에는 전기를 생산하는 소자로 텔루륨화 카드뮴을 사용하는데, 폐 패널에서 흘러나올 경우 이는 각종 쓰레기와 섞여서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서부발전은 중금속·휘발성 등 수질 기준을 통과한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실리콘 재질로 된 제품을 사용해 폐 태양광 패널에 의한 환경 오염을 차단한다고 소개했다.
폐 패널 처리 방법과 관련, 서부발전은 태양광 패널 생산 업체가 자사 제품을 거둬가 재활용 하도록 하고 있다. 80% 수준의 효율을 내는 폐 패널은 방글라데시나 스리랑카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서인천발전본부에 설치된 연료 전지 발전소./사진=한국서부발전 제공
수소 경제 시대에 발 맞춰 서부발전은 인천과 경기 화성에서 총 설비 용량 97.17MW 수준의 연료 전지 발전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연료 전지의 발전 원리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 반응으로 생기는 화학 에너지를 직접 전기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것이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수소 생산·저장·운송 등 인프라 산업 시장을 창출해 신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고 효율 에너지로 탈 탄소화·온실 가스 배출량 감축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고 설명했다.
서부발전은 신 재생 에너지 발전을 디지털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풍력 발전기는 인공 지능(AI)이 진동·온도 등 과거 빅 데이터를 학습해 고장 예측 시스템에 따라 관리하고 있다. 실제 전남 화순 3·6호기 기어 박스가 고장날 것을 예측해 대형 사고를 예방했고, 이에 따라 7억5000만 원 어치의 피해를 막았다.
서인천 연료 전지 발전 설비에 대해서는 딥 러닝 등 4차 산업 혁명 기술을 활용해 감시 체제를 구축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당사는 에너지 전환 시대에 신 재생 발전 설비 운영 방식을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며 "소규모 분산 전원에 대응하는 무인 로봇과 사전 경보 알고리즘 등을 도입해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