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대출이 있는 10명 중 7명의 대출이자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규제지역을 해제했지만, 금리부담에 거래절벽은 지속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총 여섯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가 3.0%로 뛰었다.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부동산 관련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관련 대출이 있는 10명 중 7명의 대출이자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시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주거 종합 플랫폼 직방이 대출 상황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총 948명의 응답자 중 41.4%가 부동산 관련 대출이 있다고 답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달 18일부터 15일간 직방 어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3.18%포인트다.
대출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대출을 받은 가장 큰 목적으로 ‘거주 부동산 매입(54.3%)’을 꼽았다. 이어 △전·월세 보증금 37.5% △투자 목적 6.6%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30대는 ‘전·월세 보증금 목적’이 가장 많았으며, 40대 이상은 ‘거주 부동산 매입’ 비중이 높았다.
부동산 대출 금액은 ‘1억원~3억원 미만’이 4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00만원~1억원 미만 24.7% △5000만원 미만 17.3% △3억원~5억원 미만 9.9% △5억원~7억원 미만 3.3% △10억원 이상 1.3% △7억원~10억원 미만 0.5% 순이다. 80% 이상이 3억원 미만이었다.
대출이자는 ‘3% 미만’이 21.7%로 가장 많았으며, △3.5~4% 미만 17.3% △3~3.5% 미만 14.3% △6% 이상 12.5% △4~4.5% 미만 11.7% △4.5~5% 미만 8.9% △5~5.5% 미만 8.4% △5.5~6% 미만 5.1% 순이었다.
절반 이상이 4% 미만의 이자를 감당하고 있었지만, 이자가 6% 이상이라는 응답도 12%가 넘어 부담하는 이자 범위의 편차가 상당히 크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관련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70.7%는 지난해보다 이자 부담이 늘었다고 답했다. 변동이 없다는 응답 비중은 26.0%, 줄었다는 응답 비중은 3.3%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인천(79.4%)과 서울 (78.5%) 거주자에서 이자 부담이 늘었다는 응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경기거주자도 70.4%가 부담이 늘었다고 답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재 부동산 매입 및 전세금, 임대료 마련을 위해 대출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 556명 가운데 과반수인 56.5%는 올해 안에 부동산 관련 대출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대출 계획이 있는 응답자 중 금리 형태는 ‘고정 금리형’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69.1%로 가장 많았으며, 혼합형은 18.8%, 변동 금리형은 12.1%로 나타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출 규제 완화와 연이은 규제지역 해제에도 불구하고 금리부담이 큰 만큼 거래에 나서는 수요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대출은 거주 부동산 매입이나 전·월세 보증금 마련으로 실거주 목적이 많으므로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당분간 거래시장은 투자 목적보다는 실거주 위주로 움직일 전망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