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7월부터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4개월 이상 연속 감소한 것은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지난 2020년 1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다만 무역수지는 흑자를 나타내면서 전체 산업 무역수지 개선에 기여하고 있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14일 ‘2022년 10월 ICT 수출입 동향’ 잠정 발표를 통해, 지난달 ICT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41억 1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10월 ICT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3% 감소한 178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입은 13.6% 증가한 137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산업 수출 내 ICT 수출 비중은 지난 2016년 이후 줄곧 30% 이상을 유지하면서 전체 수출액 증가에 기여하고 있는 모습이다.
품목별로는 글로벌 경기 여건 악화로 반도체(94억 1000만 달러, -16.2%), 디스플레이(20억 3000만 달러, -9.6%), 컴퓨터·주변기기(10억 3000만 달러, -30.9%)는 감소했지만, 휴대폰(15억 5000만 달러, 13.0%)은 고부가가치 부분품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전방산업 수요 위축 및 IT 기기 생산 축소 등으로 주요 지역인 중국(78억 3000만 달러, -16.0%), 베트남(32억 1000만 달러, -1.3%), 미국(20억 5000만 달러, -13.9%), 유럽연합(9억 6000만 달러, -4.6%), 일본(3억 6000만 달러, -5.3%) 등이 감소했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20억 달러(-4.7%), 휴대폰 6억 8000만 달러(-29.2%), 컴퓨터·주변기기 12억 1000만 달러(-21.9%) 등 주요 품목들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주요 5개국 중 베트남은 31억 달러, 유럽연합(EU)은 11억 달러로 각각 5.7%, 12.9%씩 증가했지만, 중국 83억 5000만 달러(-8.2%), 미국 24억 1000만 달러(-9.2%), 일본 3억 4000만 달러(-5.4%)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 및 수출 증감률./자료=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및 세계경기 둔화 등으로 인해 전체 수출이 적자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ICT 분야는 여전히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특히 중소·중견기업은 반도체, 컴퓨터·주변기기 등을 중심으로 29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10월 ICT 수입액은 수출입 통계집계를 시작한 지난 1996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급등 및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인한 영향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