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국제해사기구(IMO)에서 국내기업인 포스코가 개발한 고망간강을 극저온화물‧연료 탱크 선박 소재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5조 5000억원 규모(2021년 말 기준)인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운송용 화물창과 연료탱크 소재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망간강 LNG 연료탱크 탑재한 원유선./사진=해양수산부
15일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일부 국가들이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니켈강 등 4개 소재만이 극저온화물‧연료 선박소재로 등재돼 있었는데, 지난 11일 폐회된 제106차 국제해사기구 해사안전위원회에서 고망간강을 극저온화물‧연료 선박소재로 인정했다.
고망간강은 철에 다량의 망간을 첨가해 영하 165도에서 우수한 강도와 충격인성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성능구현이 가능한 극저온용 신소재다.
국제해사기구는 선박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등 극저온화물‧연료를 운송하거나 극저온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은 화물창와 연료탱크를 일정한 규격을 갖춘 소재로 건조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포스코가 개발한 고망간강은 극저온에서도 손상되지 않고 인장강도 등 기계적 특성이 뛰어난 반면, 니켈강 등과 비교할 때 약 70~80% 수준의 가격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해수부는 포스코 등와 함께 극저온용 소재에 고망간강을 포함시키는 국제표준화를 추진해 왔다. 해수부는 2016년 처음으로 국제해사기구에 공식 의제로 고망간강의 국제표준화를 제안한 이래 포스코와 함께 시험‧실증 데이터를 확보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고망간강의 안전성 입증에 나서 2018년에는 임시 사용을 승인받았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한 초대형 유조선(30만톤급)에도 고망간강을 적용한 액화천연가스 탱크를 탑재했고, 고망간강 탱크가 탑재된 2만4000TEU급 LNG 추진 컨테이선도 건조하고 있다.
해수부는 이번 고망간강 국제표준화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선박소재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례로 고망간강의 활용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국제해사기구가 고망간강 소재를 국제표준으로 인정한 이번 사례는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신소재의 국제표준화를 이끌어낸 모범적인 사례”라며 “해수부는 앞으로도 국제표준이 될 수 있는 신기술을 발굴하고 관련 국내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수부는 지난 8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밝힌 바와 같이 친환경‧첨단선박과 관련된 기술개발‧상용화와 국제표준 선점을 통해 세계시장을 개척해 2027년까지 약 12조 5000억원의 경제적인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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