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17차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식량 에너지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번 발리 정상회의는 20개 G20 회원국과 10개 초청 국가, 10개 초청 국제기구 대표가 한 자리에 모여 올해 1년간의 협력 성과를 정리하고 글로벌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식량·에너지 안보'를 주제로 진행된 첫 번째 세션에서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식량·에너지 분야 G20 공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세계시민의 자유, 그리고 국제사회의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첫 번째 G20 정상회의에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무역과 투자 장벽의 동결(standstill)'과 관련해 모든 G20 회원국이 동참했던 것을 언급하면서 "식량·에너지 분야에서 과도한 보호주의를 자제하자"고 제안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월 11일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그러면서 "이를 위해 글로벌 식량·에너지 가격 안정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수출·생산 조치가 없도록 회원국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녹색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식량·에너지 시스템 구축에도 힘을 쏟아야 하고 국제사회가 식량·에너지 분야의 녹색 전환에 동참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녹색기술의 개발과 공유에 G20 차원에서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 지점에서 G20 정상들을 향해 한국의 스마트 농업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온실가스 배출 감축, 세계 최고 수준 원자력 발전의 적극 활용, 재생에너지·수소 등 청정에너지 기술개발과 보급 확대 등 식량·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한국 정부 차원의 노력을 소개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션에서 마지막으로 "확고한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식량·에너지 위기를 해결해 나가자"며 "식량·에너지 위기는 취약국가에 더 큰 고통을 야기하므로 과거 식량 원조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낸 대한민국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쌀 원조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녹색 ODA를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녹색 농업·에너지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축적된 경험·기술을 공유하여 개도국의 저탄소 전환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