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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R "한국 소형 공항용 기재 수요, 터보 트롭기로 잡겠다"

2022-11-16 16:47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글로벌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의 자회사 ATR이 국내 소형 공항 개항에 맞춰 지역 간 연결성을 강화하는 항공기를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ATR 코리아는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 소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출입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파브리스 보티에 ATR 커머셜 부문 수석 부사장이 터보 프롭 항공기를 활용한 국내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ATR 72 모형./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터보 프롭기는 가스 터빈을 이용해 프로펠러를 돌려 추진력을 얻는 항공기를 의미한다.

한반도 지형은 본토와 부속 도서로 이뤄져 있는데, 울릉도나 백령도, 흑산도 등 도서 지역 주민들은 육지로 나가려면 뱃길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시간이 오래 걸리고, 기상 조건에 따라 운항 취소도 빈번해 대체 교통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2025년 개항을 목표로 울릉도와 흑산도에 공항을 건설 중이고, 올해 말 예비 타당성 조사를 마치면 백령도에는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공항들은 섬 지역 특성상 활주로 길이가 짧다. 울릉공항에는 1200m 규모의 활주로를 놓게 되는데, 통상 제트 엔진기가 이착륙을 하기에는 상당히 짧은 거리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파브리스 보티에 ATR 커머셜 부문 수석 부사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보티에 수석 부사장은 "한국의 항공 안전 규정은 유럽보다도 엄격하다"며 "이를 적용해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72명 만석이고 울릉도에서 재급유를 하지 않는 조건 하에 김포-울릉도 간 210해리를 약 55분만에 다니고 왕복도 가능하다는 결론을 도출해냈다"고 했다.

또한 "터보 프롭기의 장점은 단거리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노면이 젖어있어도 문제가 없다"며 "당사 여객기를 통해 항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면 교통 편익 증대 외에도 무역·관광 등 지역 경제 부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 다니엘 코자우브스키 ATR 세일즈 디렉터는 "당사 터보 프롭기는 86인승 규모의 지역 제트기 대비 연료는 비행 1회당 45%, 좌석당 30% 가량 덜 소모하고, 소음도 3배 적다"며 "이산화탄소·질소산화물 배출량은 각각 45%, 50% 적어 탄소 중립과 운영 비용 절감을 고려하는 항공사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지속 가능한 항공유(SAF, Sustainable Air Fuel)를 50% 가량 도입했고, 2025년까지는 100% 전환한다는 입장이다.

ATR 코리아 측에 따르면 86인승 제트기 운항 시 72인승인 ATR 72보다 좌석당 운영 비용이 22~25% 더 들어간다. 12개월 기준 운영 비용운 300만 달러가 추가로 소요된다는 전언이다.

이날 ATR은 기체에 장착된 첨단 시설과 내부 디자인에 관해서도 소개했다. 조종석 완전 디지털화·첨단 항공 전자 시스템·동급 대비 연료 효율이 가장 높은 상업용 터보 프롭 엔진 프랫앤휘트니 PW127XT 등 최신 항공 기술이 탑재됐다.

장 다니엘 코자우브스키 ATR 세일즈 디렉터가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코자우브스키 세일즈 디렉터는 "프로펠러 항공기가 구식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며 "정밀 비행 경로를 추적케 해주는 '수퍼 GPS'라는 최첨단 항행 기술을 탑재하고 있고, 객실 좌석 너비도 제트기와 동일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프로펠러 의한 내부 소음 역시 제트기와 같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탈리아 디자인이 적용된 ATR 42-600·ATR 72-600 기종의 기내에는 △기내 머리 위 짐칸 △LED 조명 △18인치(약 45.72cm) 너비 좌석이 설치돼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하이에어가 ATR 72-500 3대를 김포-포항 등의 노선에 상업 운항 중에 있다.

코자우브스키 세일즈 디렉터는 "국내 항공사들의 한반도 내 신규 노선 개발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일부 노선에서 제트기 운영을 보완하고 운항 노선 빈도를 높이겠다"며 "한국 내 ATR기의 운항 대수를 총 25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어 "당사는 1981년 설립 이래 1800대를 판매했고, 1200를 인도했다"며 "아시아 시장에서는 500대를 판매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싱가포르에는 ATR 교육 훈련 센터가 있고, 부품 조달도 용이하다"며 "조종사·정비사 수급도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천명했다.

장 다니엘 코자우브스키 ATR 세일즈 디렉터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최근 브라질 국영 항공기 제작사 엠브라에르는 국내에서 기자 간담회를 통해 소형 제트기 세일즈 행사를 연 바 있다.

파브리스 보티에 수석 부사장은 "엠브라에르 기종과 좌석당 비용 측면에서 보면 ATR 72가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국내에서 ATR 항공기에 관심을 두고 있는 항공 사업자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 시점에서는 공개할 수 없다"며 "구매가 확정되면 해당 항공사가 어딘지 공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유럽 EASA, 미국 FAA 등 세계 항공 안전 감독 기관들의 인증을 모두 획득해 운항 중"이라며 "제트기와 동일한 규정에 따르기 때문에 안전성 검증 측면에서 달리 볼 이유가 전혀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종 전환 교육에는 "5주 간의 교육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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