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모든 인민을 위해야 한다는 세계유산협약 정신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세계교육포럼 참석차 방한한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일본이 '규슈·야마구치 및 인근 지역 메이지 혁명 근대 산업시설'을 세계 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유감스럽게도 일본이 비인도적인 강제노동이 자행된 '규슈·야마구치 및 인근 지역 메이지 혁명 근대 산업시설'을 세계 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것은 모든 인민을 위해야 한다는 세계유산협약 정신에 어긋난 것"이라며 "이는 국가간 불필요한 분열만 초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코바 사무총장은 "한국과 일본은 세계유산위원회의 회원국 일원으로 한일 양자간 대화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며 "세계유산위원회 위원장에게 대통령님의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에 대해 직접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조선인 강제 징용의 한이 서린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부적절하다고 강도높게 언급한 것은 일본 과거사 문제에 대한 박 대통령의 확고한 인식을 재확인한 것이라는 평가다.
일본은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로 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지는 다음 달 28일부터 7월8일 독일에서 열리는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앞서 세계유산위원회의 민간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족협의회(ICOMOS)는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에 대해 세계유산으로 등록할 것을 세계유산위원회에 권고한 바 있다.
한편 보코바 사무총장은 오는 11월 개최되는 유네스코 창설 70주년 총회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줄 것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