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에콰도르가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를 완파하고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카타르는 사상 최초로 월드컵 개최국이 개막전에서 패배하는 수모를 당했다.
에콰도르는 2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에네르 발렌시아의 멀티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카타르는 1930년 제1회 대회로 시작된 월드컵 92년 역사에서 개막전 개최국 무패 기록을 깬 첫 개최국이 됐다. 2002년 한일 공동 개최 월드컵 포함 이전까지 22차례 치러진 개최국의 첫 경기에서는 16승 6무로 개최국이 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에콰도르의 발렌시아가 카타르와 개막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FIFA 공식 SNS
8년 만에 통산 4번째 월드컵 본선에 오른 에콰도르는 첫 경기부터 기분좋게 승점 3점을 얻었다. 반면 중동 지역에서 처음으로 월드컵 유치에 성공해 첫 '겨울 월드컵'을 개최한 카타르는 외국 선수를 귀화시켜 대표팀에 선발하고 6개월 동안 합숙훈련을 하는 등 대회 준비에 각별한 노력을 해왔으나 개막전부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에콰도르가 전반 3분 만에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됐다. 페널티 지역에서 마이클 에스트라다가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펠릭스 토레스가 띄웠고 에네르 발렌시아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새로 도입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에 의해 에스타라다가 아슬아슬하게 오프사이드를 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에콰도르가 결국 선제골을 뽑아냈다. 페널티킥에 의해서였다. 전반 16분 발렌시아가 문전 돌파해 들어가는 과정에서 골키퍼에게 다리가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발렌시아가 직접 키커로 나서 대회 1호 골을 터뜨리며 에콰도르에 리드를 안겼다.
발렌시아가 전반 31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대회 1호 골에 이은 멀티골까지 달성하며 에콰도르가 2-0으로 달아났다. 오른쪽에서 앙헬로 프레시아도가 올린 크로스를 발렌시아가 정확한 헤더로 마무리했다.
두 골 차로 앞선 에콰도르는 계속해서 우세한 경기를 펴며 리드를 지켜나갔다. 카타르는 이따금 반격을 하며 만회를 노렸지만 유효슈팅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후반 29분 아크람 아피프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간 것이 그나마 아쉬운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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