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안성 간 복선전철의 내년 개통을 호재로 내세운 경기도 광주 태전 분양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힐스테이트 태전과 태전 아이파크의 특별공급 청약결과 무더기 미달사태를 빚었다.
'태전 아이파크'는 하루전 1순위 일반청약분 618가구를 모두 채우지 못했다. '힐스테이트 태전'은 아이파크보다 분양가구수가 5배(총분양가구 3,146)가 넘는 대단지다. 게다가 입지와 분양가 등에서 아이파크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 21일 1순위 청약 호성적은 기대난이다.
▲ 광주 태전 분양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고분양가와 과잉공급에 따른다. 상한제 폐지로 분양가 자율화가 되자 분양가를 올린 데 따른 후유증으로 보인다. |
현대건설의 힐스테잍트 태전의 경우 961가구의 특별청약(20일)에서 신혼부부와 다주택자 등 무주택청약자들 58가구만이 신청, 903가구가 미달됐다.
하루 앞서 실시한 현대산업개발의 태전 아이파크의 특별청약도 211가구에서 23가구가 청약, 188가구가 일반청약분으로 넘어갔다.
현대산업개발의 태전 아이파크는 이날 1순위 617가구 일반청약에서 605명이 신청, 평균 0.98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59㎡만이 마감됐을 뿐 전용 84㎡는 558가구 모집에 260가구가 채워지지 못했다.
태전 아이파크는 22일 2순위에서 미달분을 모두 채울 것으로 보이나 초기 계약률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태전지구 부동산 관계자는 점쳤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태전'은 특별공급분 903가구가 일반청약분으로 넘어가, 모두 3088가구에 이르는 물량이 일반청약자를 맞이한다. 청약성적에 '태전 아이파크'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것 역시 기대난이다.
현지 부동산관계자는 시행사와 시공사가 '착한'분양가를 책정했다면 태전지구의 청약성적이 나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태전과 태전 아이파크는 지난해 7월 분양에 성공한 e-편한세상 광주역보다 3.3㎡당 각각 95만원과 40만원이 높게 분양가가 책정됐다"며 "지난 4월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로 분양양가 책정이 자율화된 이후 민영아파트의 고분양가 책정에 대한 우려와 그 후유증이 태전에서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올해 4월 분양가 자율화 이후 태전에서 첫분양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와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의 분양가는 작년 7월 이편한세상과 비교해 3.3㎡당 평균 96만원과 40만원이 높게 책정됐다. |
또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의 분양단지는 기존 e편한세상의 광주역 분양단지보다 역세권이 아닌 것도 부진한 청약성적과 무관치 않다"며 "고분양가 논란이 증폭될 경우 실수요자가 분양시장을 외면, 수도권 분양열기는 오래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일침했다.
한편 광주의 태전과 고잔에 대기 중인 아파트분양은 1만5000가구가 넘는다. 광주지역에 과잉공급이 현실화될 경우 입주 시점에 광주와 분당, 용인 등 경부축 아파트매매시장은 지방과 같이 침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