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모아타운으로 지정된 '면목역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공권을 두고 DL건설과 HJ중공업이 맞붙는다.
앞서 '면목역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한 DL건설은 면목역4구역을 연계해 개발할 계획을 내비치고 있다. 이와 함께 HJ중공업도 올해 초 주택 브랜드 리뉴얼 후 정비사업 시장에서 적극적인 수주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이번 시공사 선정 결과에 업계의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21일 서울 중랑구 면목역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오는 26일 총회를 개최하고 입찰에 참여한 DL건설과 HJ중공업 중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면목역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서울시 중랑구 면목동 일원 구역면적 8680.5㎡에 공동주택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달 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서는 △DL건설 △제일건설 △동부건설 △남광토건 △SK에코플랜트 △한신공영 △금호산업 △한양 △대보건설 △화성산업 △코오롱글로벌 △HJ중공업 △신해공영 △한화건설 △태영건설 △파인건설 등 총 16개 건설사가 참여하며 성황을 이뤘다. 같은 달 25일 마감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서는 DL건설과 HJ중공업이 참여하며 주택브랜드 'e편한세상'과 '해모로'가 경쟁을 붙게 됐다.
시공권을 둔 2파전 경쟁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이 단독 응찰이나 무응찰로 잇따라 유찰되고 있는 최근 상황과 대조돼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주택 경기 침체기가 지속되면서 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자 리스크 관리에 나선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도전장을 내는 것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면목역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사업지는 지하철 7호선 면목역이 인근에 있고 면목초, 면일초, 혜원여중, 혜원여고 등이 인접해 있어 입지가 긍정적으로 평가 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7일 서울시 소규모주택 수권분과위원회가 면목동 일대를 모아타운으로 지정하기 위한 용도지역 상향 및 기반시설·조성 등 관리계획안을 통합 심의해 통과시키며 이번 수주전 결과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월부터 면목동 일대를 모아타운 시범 사업지로 선정해 관리계획 수립을 지원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정비사업 활성화 주요 방안 중 하나인 모아타운 사업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주거지를 블록 단위로 모아 단지화하는 정비사업 방법이다. 신축과 구축 주택이 혼재돼 재개발이 어려운 지역이 모아타운으로 지정돼 사업이 추진되면 하나의 단일 재개발과 유사한 규모로 개발이 가능해진다. 또 층수 제한 완화,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이에 건설사 입장에서도 소규모 가로주택정비사업이 모아타운으로 묶여 개발이 추진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에 모아타운으로 지정된 면목동 일대는 오는 2026년까지 185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DL건설은 지난 8월 '면목역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공권을 획득해 모아타운 대상지 내에 먼저 'e편한세상' 깃발을 꽂았다. DL건설은 면목역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지하 2층~지상 15층, 4개 동, 259가구를 조성하게 된다.
DL건설 관계자는 "앞서 면목동 일대에서 수주한 면목역2구역과 함께 연계해 e편한세상 브랜드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남은 면목역 가로주택정비사업 구역들도 조합 설립에 이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면목역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HJ중공업은 올해 '수영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부곡동 소규모 재건축사업', '문현동 대성주택 소규모 재건축정비사업' 등의 시공사로 선정되며 소규모 정비사업 시장에서 양호한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지난 2월 16년만에 주택 브랜드 해모로의 리뉴얼을 단행하고 강화된 브랜드 경쟁력으로 주택 사업이 활기를 찾고 있다.
특히 건설사들이 수주 경쟁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HJ중공업은 수주전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인천 동인아파트 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공권을 두고 남광토건과 2파전으로 경쟁을 치뤄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17층, 2개 동, 176가구를 신축하는 사업이다.
HJ중공업 관계자는 "HJ중공업은 앞으로도 수도권 및 지방에서 정부 시책에 발 맞춰 적극적으로 수주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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