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시설은 서울대학교로, 10년째 1위를 기록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학교가 5만 3318TOE(석유환산톤)를 사용해, 시내에서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많았다.
서울시가 에너지 다소비 건물 현황을 공개한 2012년 이후 10년째, 서울대가 1위다.
1TOE는 석유 1t의 발열량으로 1000만㎉에 해당하는데, 서울대는 건물 연면적이 135만 9748㎡에 달하는 데다, 실험실 등에서 24시간 에너지를 쓰는 경우가 많아 에너지 사용량이 다른 시설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대는 통합관리시스템으로 에너지 사용을 절감하려 노력했지만, 전년보다 총 사용량이 2543TOE 늘었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서울시는 서울대를 포함, 연간 2000TOE 이상 사용하는 시설 316곳을 에너지 다소비 건물로 공개했다.
작년 에너지 다소비 건물 수는 316곳으로 전년과 같았으며, 총 에너지 사용량은 197만 5000TOE로 약 4％ 증가했다.
이는 서울시 전체 건물 에너지 사용량(765만TOE)의 약 25.8%에 달하는 수치로, 전년보다 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한 건물은 197곳, 감소한 건물은 106곳이었다.
에너지 다소비 건물당 평균 에너지 사용량은 약 6250TOE로, 전년보다 240TOE 늘었다.
서울대 다음으로 에너지를 많이 쓴 곳은 LG사이언스파크, KT목동IDC(인터넷데이터센터) 1·2, LG가산IDC 순이었다.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여의도 파크원 타워로, 연간 2만 1278TOE를 사용해 전년(2637TOE)의 약 8.1배 수준으로 급증했는데, 다중이용시설인 '더 현대 서울'이 작년 2월 문을 연 영향으로 추정된다.
업종별로 보면 호텔은 호텔롯데월드, 병원은 서울아산병원, 백화점은 HDC아이파크몰, 업무시설은 롯데월드타워, 공공건물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가장 많았다.
1㎡당 사용량은 IDC가 평균 0.386TOE로 가장 많았고, 2위인 병원(평균 0.071TOE)보다 약 5.4배나 높은 수준이다.
IDC는 사물인터넷(IoT) 등의 발전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한 데다 일정 온도를 유지한 채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특성상 에너지 소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시민들의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 노력에도 에너지 다소비 건물의 사용량은 줄어들지 않았다"며 "내년에 중앙정부로부터 건물 에너지효율 관리 권한이 이양되는 만큼,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 등을 통해 에너지 소비 절감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