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신임 국무총리로 ‘미스터 공안통’이라 불리는 황교안(58) 법무부 장관이 내정되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비롯, 야당에서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황교안 국무 총리 지명자는 그동안 ‘선을 넘지 않는 분명한 처사’와 안보위협 세력에 대한 단호한 모습으로 소신을 보여왔다. 국가보안법 해석에 누구보다 밝아 검사 재직시절 쓴 ‘국가보안법 해설’은 공안수사의 교과서로 불리기도 하는 황교안 총리 내정자를 놓고 야당에서는 ‘공안 통치’의 노골적 선언이라고 입을 모아 비난에 나서고 있다.
황교안 총리 내정자는 통합진보당을 ‘암적 존재’, 작은 개미굴이 둑을 무너뜨린다는 ‘제궤의혈’이란 고사성어를 인용해 해산 당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황교안 총리 지명자에 대해 ‘사람이 그렇게 없나’라며 비난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내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누워서 침 뱉기라는 역풍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부패척결과 정치개혁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청와대의 배경 설명에 대해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국민통합의 의지가 그렇게 없는 것인지, 또 그렇게 사람이 없는지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대표는 황교란 총리 지명자와 관련 “박 대통령에게 큰 실망”이라며 “야당과 다수 국민의 바람을 짓밟는 독선적인 인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21일 트위터를 통해 “문재인 씨는 청문회도 없는 혁신위원장 인사 하나 못해 절절 매면서, 정부의 총리 인사 하자마자, ‘사람이 그렇게 없나’라며 딴지를 거나요. 정부를 제압할 야당이 되기 위해서라도, 역지사지를 할 수 있어야지요"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변희재 대표는 “생트집이라도 잡아 무조건 낙마시키겠다고 벼르는 친노세력이 있는데, 웬만한 인물이 총리 청문회에 서고 싶겠습니까. 또한 친노세력의 나팔수와 방패 역할 해달라는 새민련 혁신위원장도 할 사람이 없는 거죠”라고 전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현주소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지적한 것처럼 심각한 상황이다.
4·29재보궐선거의 참패 후유증으로 문재인 대표는 리더십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갈 사퇴’ 발언 파문으로 주승용 최고위원은 사퇴했다. 이 과정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친노와 비노로 갈라져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당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문재인 대표는 안철수 의원에게 혁신위원장을 제의했다 거절 당했다. 김한길 의원은 “문 대표는 선거 패배 이후 당의 변화를 요구하는 분들을 ‘기득권을 지키려는 과거정치’, ‘종북몰이식 공세하는 사람들’, ‘공천지분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타협할 수 없다고 한다”며 “이것이 바로 분열의 프레임이 아니겠느냐”고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말 그대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앞날이다. 변희재 대표의 지적대로 문재인 대표는 혁신위원장 인사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 제 1야당으로서 치욕적인 모습이다. 국민들도 등을 돌려 당 지지율은 바닥 모르게 떨어지고 있다.
당 내분으로 인해 민생법안조차 제대로 논의하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의 말대로 국민의 바람은 과연 뭘까? 눈만 뜨면 대책없는 정쟁을 국민들이 드라마 보듯 즐긴다고 생각하는 걸까? 국민들에게 현실적인 것은 국무총리 한 사람보다 밥그릇이 먼저다. 민생부터 해결하는 것이다.
황교안 총리 지명자를 두고 ‘그렇게 사람이 없나’라며 실망을 했다는 문재인 대표의 말은 그야말로 문 대표가 자신에게 던져야 할 질문이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문재인 대표가 이런 말을 던질 자격이 있는지는 문 대표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모른다면 그야말로 막장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