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들어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와 맞물려 개인의 채권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올해 삼성증권에서 온라인을 통한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매수액이 2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삼성증권에서 온라인을 통한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매수액이 2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삼성증권
삼성증권은 올해 초부터 이달 11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온라인 채권 매수 규모가 이와 같이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작년 한 해 매수액(2000억원)의 11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른바 '온라인 채권 개미'라 불리는 투자자들의 건당 투자금액은 '1000만원 이하'가 56%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소액 투자자가 채권 매수세를 주도한 모습이다. 아울러 온라인 채널로 채권을 매수한 개인의 93%는 그동안 채권 매수 경험이 없는 ‘신규 고객’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와 50대가 전체 연령대의 5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채권 종류별로는 매수 상위 10개 채권 중 9개가 2019∼2020년에 발행된 저쿠폰채권(과거 저금리 시기에 낮은 표면금리로 발행된 쿠폰)으로 나타났다.
매수 1위를 기록한 채권은 2039년 만기인 장기 저쿠폰 국채 '국고채권01125-3906(19-6)'이었다.
이와 같은 경향은 개인투자자들이 금리 인상 사이클이 곧 종료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만기가 긴 채권을 메수해 금리 하락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디지털자산관리본부장은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채권투자 매수세가 급증한 것은 자산관리 관점에서 증권사를 이용하는 온라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에 발맞춰 앞으로도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투자 대안을 발 빠르게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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