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면서,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면서,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3일(현지 시간) 연준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에는 과반을 상당히 넘는 수의 참석자들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하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연준이 계속해서 지금과 같은 공격적인 속도로 금리를 올릴 경우 금융 시스템에 위험이 닥칠 수 있다”면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면 금융 시스템의 불안정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집행한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의 누적된 효과가 경제와 물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기 위해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이달 1∼2일 열린 11월 FOMC 정례회의에서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3.75∼4.00%로 끌어올렸다. 연준이 4번 연속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다.
그러면서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르면 12월부터 인상폭을 낮추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의 내용은 당시 파월 의장의 회견 내용을 뒷받침해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즉 연준이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사실 의사록이 공개되기 이전에도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되고 있는 것이 확인돼 연준이 12월 FOMC에서는 0.75%p가 아닌 0.5%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전반적으로 속도 조절에 무게를 실은 의사록 공개 후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미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2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9%, 나스닥 지수는 0.99% 각각 상승 마감했다.
24일 국내 증시 역시 미국 연준의 긴축 우려를 다소 덜어내며 상승 출발했다. 이어 이날 오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베이비스텝으로 또 한 번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상승 탄력을 이어 가고 있다.
오후 2시 33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보다 20.77p(0.86%) 상승한 2438.78, 코스닥은 12.02p(1.66%) 오른 737.61를 나타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11월 FOMC 의사록을 둘러싼 불확실성 완화, 역외 원·달러 환율 급락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면서 “향후 최종금리 레벨을 시장이 직관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은 12월 FOMC에서 제시하는 점도표다. 해당 회의 전까지는 증시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음에 대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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