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김의겸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거짓으로 판명났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들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모 주점에서 술자리를 한 것을 봤다고 말한 당사자가 경찰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한 것이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 유감"이라며 사과했지만 국민의힘은 "흑색선생"이라고 비꼬면서 의원직을 내려 놓으라고 압박을 가했다.
김 의원은 지난 24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청담동 술자리'를 봤다고 말한 당사자가 경찰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라며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국정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다시 그날로 되돌아간다 해도 저는 다시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도 국민을 대신해 묻고 따지는 '의무와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정진석 비대위원장,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11월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에 해당 의혹의 피해자인 한 장관은 "사과는 필요 없고 책임을 져야 할 시간"이라며 김 의원에 대한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한 장관은 "그 분(김의겸 의원은)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면서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 앞으로 그렇지 못하시게 제가 확실하게 법적 책임을 이번에 묻겠다"라고 말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진보성향의 유튜브 '더탐사'에 제보됐고, 이를 김 의원이 지난 10월 24일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언급하면서 불거졌다. 제보의 주요 내용은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함께 지난 7월 19~20일 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술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당시 그 근거로 첼리스트 A 씨와 전 남자친구(제보자)의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하면서 한 장관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에 한 장관은 "제가 저 자리 있거나 근방 1km 안에 있었으면 저는 다 걸겠다"라고 반박하면서 "의원님 뭐 거시겠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하지만 녹음 파일에 등장하는 첼리스트 A 씨가 경찰에 출석해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하면서 해당 의혹은 '거짓'으로 판명났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향해 "대국민 거짓말 잔치" "흑석선생"이라고 꼬집으며 의원직 사퇴해야 한다고 맹공을 가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5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청담동 술자리가 청담동 '뻥'자리가 됐다"라며 "김 의원은 민주당의 대변인이다. 당의 대변인이 한 번도 아니고 몇 차례 이런 일을 되풀이 하는데도 그대로 대변인으로 두는 민주당도 이해가 잘 안 된다"라고 사퇴를 압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김 의원이) 고발됐기 때문에 법적으로 검토 될 것"이라며 "의원이 국회에서 한 발언은 면책특권이 있지만 면책특권 예외 조항도 있다. 본인이 협업까지 했다고 밝혔기 때문에 보도에 의하면 면책 특권이 안 된다는 기사도 있다"라고 말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종합감사에 참석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 국민 앞에 내놓을 변명거리도 없으면서 무엇을 더 망설이느냐"라며 "하루 빨리 이재명 대표를 손절하고, 김의겸 의원을 제명, 장경태 의원을 징계하기 바란다. 그게 민주당이 멸문의 화를 면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꼬집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윤한홍 의원은 "청담동 술자리 정치 공작 사건에 가담했던 전 위원장은 이제 사퇴해야 될 것 같다"라며 "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 유포자를 공익신고자인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교묘하게 가담해서 국민들을 속였다"라고 직격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김 대변인이 청담동 술집 의혹을 제기했을 때 민주당 지도부는 물 만난 고기처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녹취파일까지 공공연하게 함께 들으며 가짜뉴스 선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라며 "소위 공당이라는 민주당 지도부가 '흑색'선생 각본, 이재명 연출의 청담동 '뻥자리' 연극에 주연, 조연으로 출연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