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다가오는 2023년을 바라보는 재계의 표정이 어둡다. 경영 환경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내년 경제 성장률이 줄줄이 하향조정되는 가운데 수출·내수 모두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28일 재계 등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1%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은행은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대에서 1%대로 조정했다. OECD와 한국은행이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1.8%, 1.7%다.
한국개발연구원(1.8%), 신용평가사 피치(1.9%), 한국경제연구원(1.9%), 하나금융경영연구소(1.8%) 역시 1%대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정부도 다음 달 발표할 내년 경제정책방향에서 1%대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계는 내년에 글로벌 경기둔화 심화와 국내 산업 전반의 성장동력 약화를 예상하고 있다. 성장률 저하 등 본격적인 불황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금리인상에 따른 대처가 내년 성장흐름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수출과 내수 모두 내년에는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연은 그동안 경제성장을 견인한 실질 수출도 글로벌 경기침체 심화 및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부진에 따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1.2%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연은 “최대수출국인 중국의 경기위축 폭이 예상보다 커지거나 반도체 이외의 주력 수출품목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수출증가세가 더욱 약화하게 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 한경연은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의 성장률은 2022년 3.8%에서 2023년 2.5%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물가로 인한 실질구매력 감소와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소비부진 흐름을 주도하는 가운데, 자영업자 소득감소, 금리인상으로 폭증한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등 구조적 원인 역시 소비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에 경영 환경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은 비상이다. 수출과 내수에서 활로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허리띠를 더욱 조일 가능성이 크다. 지출을 최소화 하면서 리스크 최소화에 주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도 불안한 모습이다. 올해 하반기 보다 내년이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투자 재검토, 공급망 효율화 등 비용 절감을 위해 기업들이 긴축경영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