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9일,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추가 논의하기로 한 것을 두고 "아주 잘한 결정이라고 본다"라며 "민주당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저희 대응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유보 입장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 소속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긴급 회의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아직까지 (이 장관) 해임건의안을 내자고 확정적으로 결정한 건 아니다. 민주당이 의원총회에서 다행히 원내대표단에 해임건의안 여부를 위임한 건 아주 잘한 결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민주당) 원내대표단이 확정적으로 해임건의안을 내겠다, 혹은 언제 내겠다고 밝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저희들도 그런 입장"이라며 "만약 (민주당이) 해임건의안을 낸다면 그건 합의 파기"라고 책임을 돌렸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월 29일 오후 국회에서 10.29 참사 국정조사 관련 중진의원 긴급회동 후 취재진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 시 국정조사 보이콧 여부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결정하면 거기에 따라 저희 대응도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민주당) 원내대표단이 해임 건의안을 언제 내겠다고 밝히지 않은 상태여서 저희도 입장을 유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중진 의원들 회의 결과에 대해선 "(국정조사를 보이콧 할지에 대해 의원들의) 의견이 좀 갈라졌다"면서도 "아직 민주당이 결정을 안 했는데 (국민의힘이) 결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해서는 "합의되지 않은 의사일정은 처리하지 않는 게 국회의 오랜 관례이다. 12월 1~2일 의사일정은 합의된 바가 전혀 없다"라며 해임 건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하면 안 된다는 뜻을 피력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해임 건의안을 행사하면 막을 방법이 없지만 그러면 정쟁만 난무하고 이태원 참사의 제대로 된 원인 규명이나 책임 추궁은 어려워지는 상황이 된다"라며 "부디 냉정을 되찾아 합의를 지켜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해임 건의안을 강행 처리한다면 정치를 포기하는 것이고 오로지 '이재명 구하기'에 올인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라며 "겨우 불씨를 살린 '예산안 처리 후 국정조사' 합의의 모든 것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합의를 지켜주기 바란다"라고 거듭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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