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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올림픽파크 포레온, 손님맞이 시작…'주방뷰 논란' 정면 돌파 통할까

2022-12-01 16:24 | 김준희 기자 | kjun@mediapen.com
[미디어펜=김준희 기자]“(분양까지) 너무 오래 기다렸습니다. 여기만 보고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청약) 넣을 겁니다.”(70대 A씨)

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준희 기자



한파가 불어닥친 12월 첫 날. 살을 에는 추운 날씨에도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온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이 드디어 문을 열었다.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을 1일 개관했다.

선착순으로 진행된 사전 방문예약은 이틀 만에 조기 마감됐다. 신청 인원만 1만3440여명에 달한다. 이날 방문객은 총 3600여명으로 시간당 600명꼴이다.

오전 10시 견본주택 오픈 직후 많은 인파가 견본주택 내부를 가득 채웠다. 전용면적 49㎡A, 59㎡A, 84㎡A·D 타입이 전시된 가운데 대부분 인원이 59㎡와 84㎡로 쏠리는 분위기였다.

특히 84㎡의 경우 중도금 대출 불가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인원이 청약을 고려하고 있었다. 일반분양까지 시간이 소요된 만큼 이미 자금 계획까지 마련한 경우가 대다수였다.

1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 방문객들이 유니트 관람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준희 기자



50대 B씨는 “84㎡ 청약을 고려하고 있다”며 “가족 구성원이 6명인 만큼 중·대형 평면을 위주로 보고 있다. 견본주택을 보니 구조도 잘 나오고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59㎡에도 관심이 쏠렸다. 40대 C씨는 “아이가 2명이라서 작을 것 같긴 하지만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59㎡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견본주택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2층 한 켠에 마련된 84㎡E 타입 주방 샘플 모형이다. 84㎡E 타입과 59㎡C 타입은 타워형 단지로 약 2.8m(84㎡E끼리 마주볼 경우 1.8m 또는 2.8m) 간격을 두고 주방이 맞닿아 있는 구조다. ‘주방뷰’라는 달갑지 않은 별칭도 얻었다.

시공사업단은 '정면 돌파'를 택했다. 실제 간격을 반영해 '주방뷰' 샘플을 설치했다. 가장 좁은 간격인 1.8m를 기준으로 주방 창을 통해 보이는 전망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주방 창은 전체 면적의 80%가량을 에칭(불투명) 유리로 덮고 나머지 20%를 개폐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샘플을 구경한 수요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아무래도 (간격이) 좁은 것 같다’, ‘그냥 주방을 가리는 것밖에 아니지 않느냐’ 등 의견이 나오는 반면 실제로 보니 나쁘지 않다는 반응도 있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 내부에 마련된 전용면적 84㎡E 주방 샘플. 창과 창 사이 간격은 1.8m다./사진=미디어펜 김준희 기자


40대 D씨는 “기사로 접하긴 했지만 실제 전시된 모형을 눈으로 보니 당황스럽긴 하다”며 “이렇게 밖에 만들 수 없었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창이 열리는 면적이 좁다 보니 환기가 제대로 될지 의문”이라며 “사생활도 보장된다고하는데, 이렇게 한 층만 놓고 봤을 때는 괜찮을지 몰라도 실제 동으로 구성됐을 땐 간섭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소음 문제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40대 E씨는 “실제로 접하기 전에는 ‘설계가 잘못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전시된 모형을 보니 괜찮은 것 같다”며 “개폐되는 창문도 사선으로 나있기 때문에 억지로 보려고 하지 않는 이상 (맞은편 가구가) 보이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환풍 역할만 할 수 있게 잘 만든 것 같다”고 부연했다.

84㎡E 타입 주방 창 모습. 약 80%는 에칭(불투명) 유리로 덮여있고 20%가 개폐 가능한 구조로 돼있다./사진=미디어펜 김준희 기자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84㎡E 타입과 59㎡C 타입은 탁상형 구조로 주방에 창이 날 수 없는 구조이지만 특화설계를 통해 주방에 창을 내서 맞통풍이 가능하도록 했다”며 “주거 쾌적성을 높이기 위해 신경 쓴 부분으로 억지로 쳐다보지 않는 이상 세대 간섭 등은 우려하는 것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공사업단 측은 최근 주택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청약 경쟁률 등에서는 호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선호도 높은 84㎡가 중도금 대출이 불가하고 금리 또한 불분명한 만큼 계약 과정에서 일부 이탈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84㎡의 경우 실제 당첨 이후 자금 조달·납부 계획을 따졌을 때 일부 이탈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일부 무순위로 넘어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 동, 총 1만2032가구 규모로 이 중 478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견본주택은 오는 4일까지 4일간 운영될 예정이다. 오는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일 1순위 해당지역, 7일 1순위 기타지역, 8일 2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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