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남양유업 창업주 손자가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하고 다른 사람에게 공급한 혐의로 최근 구속기소됐다. 공범으로 다른 재벌 기업 3세와 부유층 자녀, 연예인 등이 무더기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마약 스캔들'로 번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신준호 부장검사)는 지난달 15일 홍모(40)씨를 대마초 소지 및 상습 투약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 법률 위반)로 구속기소했다. 홍씨는 남양유업 창업주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의 손자로 대마초의 투약에 그치지 않고, 지인, 유학생들에게 자신의 대마초를 나눠준 뒤 함께 피운 혐의를 받는다.
서울 강남 남양유업 본사 전경/사진=이서우 기자
홍씨에게 대마초를 받아 피운 사람 가운데에는 기업 총수 일가 3세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 선상엔 10명 안쪽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재벌가 3세들의 마약 혐의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한편 남양유업은 홍씨의 마약 사건으로 필로폰 투약으로 물의를 빚은 외손녀 황하나 씨에 이어 또 한 번 '마약 리스크'에 직면하게 됐다. 황씨는 2015∼2018년 전 연인인 가수 박유천 씨 등 지인과 필로폰을 여러 차례 투약한 혐의로 2019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집행유예 기간이던 2020년 또 다시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적발됐고, 올 2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8개월을 확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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